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사우디 원전 협정 발효 조건으로 사우디의 아브라함협정 가입을 요구했다.
-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으면 딜을 무산하겠다는 백악관 입장이 나오며 협정 발효가 불투명해졌다.
-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 확대 계기라며 환영했으나 의회 송부 지연 가능성 등 협정 자체가 걸림돌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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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날 서명한 민간 원자력 협정의 발효 조건으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제시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 관계를 맺는 것을 사실상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막 체결된 미·사우디 원자력 협정이 서명 하루 만에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아브라함협정 가입해야 협정 승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농축은 없을 것(There will be no enrichment of material)"이라며 미국 에너지부와 사우디 간 민간 원자력 협정이 "매우 존중받고 성공적인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입하는 데 전적으로 달려 있다(totally subject to Saudi Arabia joining the very respected and successful Abraham Accords)"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비군사용 민간(비농축) 원자력 시설에는 반대하지 않는다(The United States is not opposed to Civil (Non-Enriched) Nuclear Facilities)"고 덧붙였다.
전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을 당시에는 아브라함 협정 가입 같은 정치적 조건이 공식 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부터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UAE·바레인 등 일부 아랍 국가들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일련의 외교적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사우디에 '이스라엘과 수교'를 협정 승인 전제 조건으로 명시하면서, 실질적인 협정 발효 시점이 대폭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실질적 경로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 백악관 "가입 안 하면 딜 무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왜 이런 조건이 전날 협정 서명·발표 때 언급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딜메이커(final dealmaker)라며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 필요성을 "여러 차례(on numerous occasions)"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이 딜은 무산된다(If they don't join the Abraham Accords, the deal is off)"고 못 박았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조건을 공개한 뒤 사우디 지도부와 별도로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이러한 조건을 먼저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알기로는 아니다(Not to my knowledge)"라고 선을 그었다.
◆ 네타냐후 "중동 평화 확대 기회"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테헤란의 집단학살 정권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행동, 그리고 이스라엘의 이란 테러 축 붕괴가 평화의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은 중동 평화를 위한 역사적 도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라이트 장관이 협정을 의회 승인을 위해 송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조건을 두고 사우디 측과 논쟁을 벌이는 동안 협정의 의회 송부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제시한 조건은 협정 자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