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린이시가 9월 29일 한국·해외 공략을 확대했다.
- 린이상청은 한국몰·브랜드베이스로 양방향 유통을 키웠다.
- 물류·전시·전상을 묶어 세계 공급망 거점으로 변신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9월 29일 '상품의 바다' 린이시 란산구 일대를 이동하던 중 '린이식품상청'이라는 초대형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에 접한 건물 길이만 족히 500m는 넘어 보였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건물 뒤편에도 비슷한 규모의 대형 식품 상가몰이 이어졌다.
중국 산둥성 린이시 란산구에 위치한 초대형 식품 도매 상가몰에 들어서자 첫 번째 매장 진열대에서 익숙한 한글 표시 상품이 눈에 띄었다. 5개들이 라면 봉지였다. 가격표에는 30위안, 우리 돈으로 약 6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인 린이상청(临沂商城)은 해외 수출뿐 아니라 외국에서 상품을 들여와 중국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진열대에는 한국 식품과 과자를 비롯해 동남아, 일본, 러시아 등 각국 상품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단순히 중국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지에 물류·전시·판매 거점을 만들고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결해 양방향으로 상품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린이는 중국 국내외 글로벌 바이어와 제조기업을 연결하는 무역 교량으로 변신하고 있다.
린이의 한국 진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란화(兰华) 코리아'다.

2023년 9월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란화 코리아 해외몰은 약 1만5000㎡ 규모로, 린이의 상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상품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교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린이시 관계자는 상품 전시와 체험, 판매뿐 아니라 창고 기능까지 갖춰 '전면 전시, 후면 창고'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한국 소비자와 도매업자는 물론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이다.
란화 코리아가 취급하는 품목도 린이상청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버드나무 직조제품을 비롯해 아동용 장난감, 반려동물용품, 가구, 철물·전자기계 제품 등 다양한 생활·산업용품을 아우른다.
린이시가 한국을 일방적인 수출시장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 2024년 4월에는 '한국 브랜드 셀렉션 베이스'를 개장했다. 한국 브랜드의 전시와 판매, 브랜드 인큐베이션, 해외 라이브방송,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100여 개의 한국 총판 및 1차 유통업체를 기반으로 한국 제품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중국 및 제3국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란화 코리아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네이버, G마켓 등 한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과 한국 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린이 현지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29일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을 향한 '출해(出海)' 전략을 강조했다. 린이상청에서 상품을 확보한 뒤 온라인 주문을 받고 물류센터를 거쳐 해외 소비자에게 보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린이의 강점은 무엇보다 상품의 다양성이다. 136개 전문 도매시장과 6만3700여 개 매장에 600만 종 이상의 상품이 모여 있어 해외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단시간에 찾아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린이상청의 경쟁력에서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규모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긴밀한 공급망이 형성돼 있고, 물류비가 전국 평균보다 약 30% 낮다는 것이 현지 측 설명이다.
이 같은 경쟁력은 한국에서도 일정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란화 코리아는 2025년 린이 수출기업 약 300곳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관련 수출액이 2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월 19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사흘간 열린 제2회 란화 코리아 전시회에는 린이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장 거래액은 3000만 위안을 넘어섰고, 예상 거래액은 1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린이의 한국 공략은 오프라인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온라인과 물류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린이에서 상품을 고르고 한국 현지 물류창고에 보관한 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린이상청이 최근 문을 연 국제상품선품센터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단지는 이런 전략을 뒷받침한다. 해외 바이어가 한곳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린이의 물류망을 통해 각국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산둥성 린이시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과 가까운 아시아 시장이면서 온라인 소비가 발달한 시장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의 거대한 상품 공급망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결국 린이가 추진하는 '출해(出海, 수출 또는 해외진출)'는 중국 상품을 단순히 해외로 수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도매시장과 전자상거래, 해외창고, 현지 전시·판매망을 하나로 연결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40여 년 전 작은 창고에서 출발한 린이상청(란산구 위주로 린이시에 분포한 상가몰)은 이제 중국 최대 도매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접국인 한국은 린이가 구축하려는 글로벌 상품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