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익스플로러·팰리세이드 등 6000만원대 대형차 대거 시장 진입
1억원 넘는 플래그십 SUV도 판매 호조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올해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장악해온 시장에 각 브랜드의 대형 SUV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6일 국내에 출시하는 첫 대형 SUV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모델로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대형 SUV 중 가장 긴 5095㎜의 전장을 갖췄다. 전폭은 1990㎜, 전고는 17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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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승현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대형 SUV '신형 아틀라스'를 출시한다. 틸 셰어(Till Scheer)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6 kimsh@newspim.com |
6인승(2+2+2)과 7인승(2+3+2)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2열에는 독립 캡틴 시트(6인승 기준) 또는 폴딩 벤치 시트(7인승 기준)가 제공된다. 신형 아틀라스는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시트 구성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7인승 모델은 6770만1000원, 6인승 모델은 6848만6000원이다.
◆올해까지 누적 판매 1만대 넘긴 팰리세이드…점유율 늘려가는 수입차
이번 아틀라스의 출시로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흘러갔던 대형 SUV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팰리세이드가 아직은 압도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1~4월까지 팰리세이드를 총 1만6288대 판매하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65㎜로, 체급 면에서 아틀라스와 유사하지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처음으로 탑재하고 9인승 옵션을 추가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입 대형 SUV 중에서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32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올해 누적 판매는 1252대를 기록했다. 익스플로러 역시 가격을 낮춰 62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BMW의 X7, 벤츠의 GLS 역시 각 브랜드 내에서 판매량을 견인하며 대표 대형 SUV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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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도 높고 기업 수익에도 효자 역할, '대형 SUV'
대형 SUV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대형 승용차 판매량은 1만98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심으로 차량을 구매하거나 비싸더라도 성능이 보장된 대형차를 구매하는 등 구매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면서 대형 SUV가 주목받고 있다.
대형 SUV는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매력적인 전략 차종이다. 단가와 수익률이 높은 만큼 판매 한 대당 이익이 크다. 다만 대중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장 반응을 읽지 못한 채 고가 대형 모델을 무리하게 출시하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대형 SUV 시장은 실용적이며 넓은 적재공간을 위주로 한 패밀리카 시장과 레저·의전 등 특수 용도의 플래그십 SUV 시장 등 타깃 고객이 나뉘어 있었다.
최근에는 최적의 실내공간과 디지털 성능, 파워트레인을 확보하면서 운전자가 중심이 되는 '오너 드리븐'과 2열의 기능이 돋보이는 '쇼퍼 드리븐'의 성격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더욱 프리미엄에 가까운 대형 SUV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중소형급 모델로 충분히 확보한 뒤 대형 SUV로 확장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국내 대형 SUV의 평균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