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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이진흥 교수, 새 시집 '꽃은 말하지 않는다' 펴내

기사입력 : 2025년04월07일 17:55

최종수정 : 2025년04월07일 17:55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시와 비평활동으로 한국시단의 원로가 된 여든의 시인이 새 서정시집 '꽃은 말하지 않는다'를 출간해 문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과작의 시인으로 알려진 이진흥 시인이 이번에 출간한 시집 '꽃은 말하지 않는다'는 그의 네 번째 시집으로 지난 세 번째 시집 '어디에도 없다'(2016) 이후 10여 년만에 출간한 것으로 시인의 말년을 정리하면서 지난 시업을 회고하는 의미있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시인이 2016년에 출간한 시집 이후에 쓴 시 가운데 자유시 20편, 산문시 20편, 꿈시 20편과 대학시절 습작시 20편을 묶어 총 80편의 시를 싣고 있다.

이진흥 시인의 시에 대한 기존의 평가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를 은유를 통해 드러내는 철학적 사유가 단단한 시'인데,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의 이런 시적 특질이 잘 드러나 있다.

"꽃은 말하지 않는다./엷은 미소나 활짝 웃음으로/속마음을 감추고/스칠 듯 말 듯/향기를 펼치지만, 꽃은/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다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날아온 한 마리 나비/꽃의 눈썹 위에 아찔하게/햇살 한 가닥 내려놓고 사라질 때/바람에 잠깐 자신을 맡겨/몸을 흔들 뿐, 꽃은/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꽃은 말하지 않는다' 전문)"

[대구=김용락 기자]이진흥 시인의 새 시집 '꽃은 말하지 않는다' [사진=동학사]2025.04.07 yrk525@newspim.com

시인은 자작시 해설과 같은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언어를 통해서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 같은 아름다움에 다가서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그 자체는 알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것 같아서 나는 그것을 꽃이나 여자로 표상해 보았는데, 참 이상합니다. 그것은 안간힘을 다하여 가까이 다가서면 거짓말처럼 숨어버려서 인간의 한계를 알게 해주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은 휠더린의 말처럼 인간의 영위 중 가장 무죄한 일입니다. 그것은 세속의 이해타산을 넘어선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시는 학문이나 도덕 또는 정치나 경제가 아닙니다. 시는 시일 뿐이어서 설득하거나 주장하지 않습니다. 속마음을 감추고 스칠 듯 말 듯 향기를 내지만 소리 내어 말하지 않습니다"면서 " '꽃은 말하지 않는다'에서 꽃을 시로 바꾸어 읽으면서 여든산을 물들이는 저 노년의 놀빛을 바라본다"라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진흥 시인은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강대 독문과와 경북대 대학원 철학과 및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에서 수성대학교 교수와 대구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1972)에 시 당선과 '현대문학'(1978)에 시가 추천되고, 이후 '세계의 문학'에 비평이 추천되면서 시와 비평활동을 겸해왔다. 시집으로 '별빛 헤치고 낙타는 걸어서 어디로 가나' 를 비롯해 평론집 '진실과 감동의 언어'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대구문학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yrk5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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