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AI 창작자 활성화 위한 'AI콘텐츠페스티벌'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재 AI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 리메이크를 진행 중인 이현세 만화가가 'AI 콘텐츠 페스티벌'에서 "저는 AI와 계속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가 주관한 'AI 콘텐츠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유수의 AI 창작 콘텐츠를 총망라하여 AI콘텐츠의 창작 활성화와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만화가 이현세 작가가 연사로 나서 'AI를 통해 재탄생하는 대한민국 콘텐츠 IP'를 주제로 콘텐츠 분야의 AI 활용 가능성을 조망하기 위한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대담에는 이현세 만화가와 함께 한창완 세종대학교 교수,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가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AI콘텐츠 페스티벌'의 'AI를 통해 재탄생하는 대한민국 콘텐츠 IP] 대담에 참석한 한창환 세종대 교수와 이현세 만화가(왼쪽부터),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 2024.10.31 alice09@newspim.com |
한창완 교수는 "최근 일본 만화 시장을 봤더니 전체 시장이 7조원 규모인데, 그 중에 1조가 웹툰이었다. 그리고 그 웹툰 중에서 90% 이상이 한국 웹툰이었다. 현재 디지털 만화의 흐름을 우리가 만들고 있는데, 그렇다면 AI 웹툰도 우리가 선도해야 되지 않겠나하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만화 관련 학과가 80개가 넘는데, 젊은 친구들은 AI를 무시한다. AI로 그린 웹툰이면 보지 않겠다고 구독을 거부하는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어서 많은 학과에서 AI를 가르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이현세는 재담미디어, 라이언로켓과 함께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화풍을 AI에 학습시켜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작업이다.
이현세는 "AI를 해야겠다는 동기가 낯설 수도, 욕심일 수도 있다. 제 개인적으로 볼 때 AI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이야기 구성을 할 때 사용하는지는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AI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마동탁, 까치와 엄지. 제 캐릭터의 영생을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가 죽으면 캐릭터가 같이 죽는다. 그게 마땅치 않았다. 저 대신 까치와 엄지가 살아서 필력이나 미적 기준으로 그림을 그려주면 캐릭터는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46년 만화를 그리면서 수많은 세계관이 존재하는데 세계관을 AI가 학습해 까치와 엄지가 그대로 살아남아서 저 대신에 만화를 그려주고 이야기해준다면 멋진 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걸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가 건의를 했고, 수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세 작가. [사진= 뉴스핌 DB] |
박석환 이사는 "이현세라는 작가는 늘 새로운 플랫폼이나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맨 앞에서 첫 작품을 도전적으로 내오셨던 분이다. 그러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오셨다. AI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만화 쪽에서 첫 타자가 나와야 하는데, 웹툰계에서 누가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작가님이 늘 첫 타자라서 이번에도 첫 시작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안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생성형 AI를 가지고 예술을 할 수 있을 거다. 드로잉도 할 수 있는데, 누구나 아티스트가 되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창작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또는 자신의 조수로서 활용하는 방식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저희는 그런 에이전시로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현세 작가님의 조수 1000명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완 교수는 "AI이현세가 완성이 되면, 그 작가의 AI가 만들어지는 세상.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작가들의 디지털 대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 AI를 더 학습시키면 AI웹툰도 우리가 선도하는 날이 더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현세 만화가는 "이번 대담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46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고 앞으로 꿈은 만화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이기도 하다. 전체 이야기를 제가 대충 정리를 하자면, AI를 통해 3가지 프로그램을 꿈꾸고 있다. 첫 번째는 이현세 대신 AI가 만화작업 창작을 해주는 것인데 이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세종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친구들이 제 만화를 재해석하는 것인데, 진행 중이지만 완성도가 높다. 그리고 재담미디어에서 제가 예전에 그렸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을 리메이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AI콘텐츠 페스티벌'의 'AI를 통해 재탄생하는 대한민국 콘텐츠 IP] 대담에 참석한 한창환 세종대 교수와 이현세 만화가(왼쪽부터) 2024.10.31 alice09@newspim.com |
이 작가는 "이전의 만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리메이크 하는 것인데, 그 작업을 오늘 설명 드렸다.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면 기존 문명과 충돌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게 오면 호기심 때문에 한번은 부딪쳐야 하는데, 이 AI도 자동차 같다고 본다. 이미 자동차가 나왔는데 전부 다 자전거만 타라고 하기엔 힘들다고 생각한다. 결국 작가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계속 AI와 함께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 플라츠에서 마련되는 전시·체험 공간에서는 아트(이미지), 영상, 버추얼 아이돌, 게임, 웹툰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110여 개 콘텐츠를 ▲(아트) 꿈의 경계를 넘다 ▲(버추얼아이돌 및 음악) 또다른 나에게 열광하다 ▲(인터랙티브) 몰입 세계로 여행하다 ▲(영상) 상상초월 이야기에 빠지다 ▲(게임) AI와 함께 세계정복 ▲(웹툰) 터널 증후군은 없다 등 6개 이야기 테마로 전시한다.
오늘(31일)과 콘퍼런스 및 11월 1일 창작워크숍에서는 ▲뉴튠 ▲렐루게임즈 ▲MBC C&I ▲메타유니버스 ▲반지하게임즈 등 AI 관련 국내 기업 및 창작자들의 사례 발표와 AI 콘텐츠 산업을 조망하는 세션들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오후다섯씨 ▲라이언 오슬링 ▲조코딩 ▲킵콴 등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클래스를 통해 AI 기반 콘텐츠 창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더 플라츠 및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되는 'AI콘텐츠 페스티벌'은 무료로 개최되며, 콘퍼런스와 워크숍, 크리에이터 클래스 등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 예약 접수를 진행한다. 전시·체험 공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