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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등장한 암 치료제가 '3억6천만원'...제약사는?

기사입력 : 2024년07월18일 06:16

최종수정 : 2024년07월18일 08:04

제네릭 사업부 산도즈 분사 승부수
노바티스 '킴리아' 가격 3억6천만원?
매출 1위 '엔트레스토' 특허만료로 위기
차세대 신약개발 올인 노바티스 승부수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백혈병은 암일까 아닐까? 병 이름에는 암이 빠져 있으니 의학지식이 부족하다면 헷갈릴 수 있는 문제다. 백혈병은 혈액암의 일종이다. 의학적으로 종양(혹)을 형성하는 암을 '고형암', 그렇지 않은 암을 '비고형암'이라 한다. 백혈병이나 혈액암은 종양(혹)을 형성하지 않을 뿐 '비고형암'으로 지정돼 있다.

◆ '눈물의 여왕' 드라마에도 등장한 CAR-T 세포 치료제

'암'이란 이상 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것을 총칭한다. 백혈병은 골수가 만들어 낸 정상 혈액세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가 '특정 원인'으로 인해 암세포로 전환,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과거의 암 치료 방식은 주로 화학항암제였다. 하지만 화학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화학항암제보다 발전된 약물이 바로 면역항암제다. 사람 몸에 원래부터 있던 면역세포가 가장 강력한 암 치료제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사람 몸 속 면역세포(주로 T세포)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기면 공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에 종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도 차세대 항암요법으로 주목 받는 CAR-T 세포 치료제가 등장한다.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홍해인(배우 김지원)은 머리에 치명적인 종양(혹)이 발견되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드라마 설정상 여주인공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이때 남주인공인 백현우(김수현)가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인 암 치료제를 다 검색해 가능성 있는 치료제를 발견한다. 결국 여주인공은 독일로 가서 치료를 받는 데 이때 등장하는 게 바로 CAR-T 세포 치료제다.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CAR-T 세포 치료제는 '비고형암'인 혈액암에만 효과가 있다. 아직 '고형암' 치료사례는 없다.

키메라항원수용체(CAR)-T세포는 환자의 면역 능력을 증강시키는 면역 치료제의 일종이다. '키메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양, 꼬리는 용 모양인 기이한 짐승을 말한다.

CAR-T 세포 치료제 역시 신화에 나오는 키메라처럼 2개 이상의 물질을 합성한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에 특정 암세포를 인식하는 항원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치료제다. 쉽게 말해 T세포(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게 '특별한 안경'과 '무기'를 동시에 주는 것과 같다.

그런데 'CAR-T 세포 치료제'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약 만드는 과정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의약품과 다르게 철저한 환자 개인 맞춤형이다.

CAR-T 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환자 몸에서 직접 T세포(면역세포)를 추출하는 게 1단계다. 이후 암세포와 결합시킬 수 있게 유전자 변형과 배양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2단계 방식을 거친다.

이렇게 주입된 CAR-T 세포 치료제는 혈류를 따라 환자의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백혈병 등의 혈액암에는 치료효과가 좋지만 종양(혹)을 형성하는 '고형암' 치료는 어려운 이유다. 

[사진 = 셔터스톡]

◆ 노바티스 '킴리아' 가격이 무려 3억6000만원?

전 세계 최초의 CAR-T 세포 치료제는 2017년에 FDA의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사의 '킴리아'다.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ALL)' 등의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의학용어라 병명부터 상당히 어렵다.

병명을 쪼개서 설명하면 '불응성'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B세포'는 면역 체계의 일부로 항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은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한다는 의미다. '림프성'은 면역체계에 중요한 구성요소인 림프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임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백혈병'은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생성돼 혈액과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암을 말한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이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킴리아'를 투여할 경우 약 83%가 치료 효과를 보였다. 그 외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경우 약 50%의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었다.

'킴리아'는 FDA 승인 이후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승인돼 판매되고 있다. '킴리아' 이후로도 5개 회사의 CAR-T 세포 치료제가 추가로 승인됐지만 한국에서 급여 되는 치료제는 '킴리아'가 유일하다.

한국에서 '킴리아'의 가격은 무려 3억6000만원이다. 다행히 급여가 적용되면 환자부담금은 약 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워낙 고가라서 보험급여를 적용 받는 킴리아 투약 환자는 3차 치료를 실패한 중증환자로 제한된다.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면역항암제가 그렇듯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이에 대비해 건강보험공단은 환자별 치료성과를 추적해 치료 실패 시 일정 금액을 제약사가 환급하는 '위험분담 계약'으로 진행한다.

한국에서 '킴리아'를 투약하려면 환자의 T세포(면역세포)를 추출한 뒤 미국 현지로 보내 다시 치료제로 개발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혁신적인 신약이지만 치료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다.

효과가 상당히 좋은 약이지만 부작용도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킴리아 치료 후 환자의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 꼽힌다.

◆ '노바티스'의 역사는

노바티스(Novartis)는 1996년에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산도즈'와 '시바-가이기'의 합병으로 설립된 글로벌 제약 회사다.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23년 10월에 제네릭(복제약)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산도즈와 다시 분할했다는 점이다. 제네릭 사업은 매출이 높은 데 반해 마진이 낮아 재무제표상 수익성 지표가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산도즈는 제네릭 외에 첨단 기술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 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노바티스는 산도즈를 분사한 후 순수 제약기업으로 변신해 앞으로는 혁신 신약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 '노바티스' 매출 1위 '엔트레스토' 특허만료로 위기

노바티스의 의약품 매출액 원투펀치는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와 건선 치료제 '코센티스'다. 매출액 1위인 '엔트레스토(Entresto)'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심장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 이 약은 2023년 전 세계 의약품 매출 'TOP 20' 순위에서 마지막인 20위를 차지했다. 

'엔트레스토'는 2023년에 8조1000억원(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 급증한 양호한 수치다. 안타까운 사실은 2025년에 '엔트레스토'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공공보험 메디케어에 적용할 1차 약가 인하 의약품 10개 중에도 '엔트레스토'가 포함됐다. 이래저래 앞으로 마진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매출액 2위는 건선 치료제 '코센티스'다. 2023년 매출액은 6조7000억원(50억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쟁사 약물로는 얀센의 '스텔라라'와 애브비의 '스카이리치' 등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매출액 3위인 만성혈소판감소증 치료제 '프로막타'의 2023년 매출액은 3조1000억원(23억달러)로 9% 성장에 그쳤다.

◆ 노바티스 미래 성장동력은 놀라운 신약 파아프라인

노바티스는 다양한 신약 개발로 주목 받는 글로벌 제약사다. 매출 1-3위 의약품들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지만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만큼 위력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상당 수 존재한다.

노바티스 매출액 4위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케심타'다. 케심타는 2020년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23년 매출액은 2조9000억원(22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무려 99% 폭증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5위는 '키스칼리'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로 2017년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23년 매출액은 2조8000억원(21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69% 급성장했다. 현재 다양한 환자군에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노바티스 매출액 상위 10개의 의약품 중 2023년에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건 매출액 9위인 '플리빅토'다. 플리빅토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2022년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일명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다. 쉽게 설명하면 전립선암 세포에 치료 방사선을 전달해 암 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이다.

2023년 매출액은 1조3000억원(1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무려 262% 급증했다.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는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미래 의학의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 차세대 신약개발 올인 노바티스 승부수 통한다

아직 신약이라 매출액 상위 10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순위 밖에도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즐비하다. 전 세계 최초의 CAR-T 세포 치료제인 '킴리아'도 미래에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도 기대되는 신약이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2023년에 FDA 승인을 받은 '파발타'도 유망 약품이다. 또 RNA 방식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펠라카르센'도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역시 상당히 기대되는 약품 중 하나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인 '셈블릭스'는 2024년 1분기의 노바티스 IR 행사 때 집중적으로 언급될 만큼 유망한 약품이다. PD-1/PD-L1 면역 관문 치료제 방식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수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이 존재하는 게 '노바티스'만의 강점이다.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노바티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 중이다. 노바티스의 2023년 매출액은 61조3000억원(454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조2000억원(98억달러)으로 23%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다.

노바티스는 작년에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주력인 '산도즈'와 분사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길을 택했다. 미래에 노바티스의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노바티스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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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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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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