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문가들이 30일 증시 변동 속에서도 부동산으로의 머니무브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 진단했다.
- CMA 계좌 수는 늘지만 평균 잔액이 265만원 수준에 그쳐 부동산으로 옮길 대규모 종잣돈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와 거래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세제 개편에 따라 수요가 실제 매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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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규모·현금화 속도 달라"…전문가들 머니무브 회의적
부동산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제개편안 귀추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른바 '머니무브' 관측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단기적인 자금 이동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과 부동산은 투자 성향과 필요한 자금 규모, 현금화 속도 측면에서 성격이 크게 다른 만큼, 증시 조정만으로 즉각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 주식 대기 계좌는 늘고 잔액은 줄어…짙어진 시장 관망세

30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증시 대기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 시장을 빠져나온 자금이 부동산 등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기보다는 단기 부동 자금으로 머물고 있는 정황이 뚜렷하다. 실제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112조5190억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8일 기준 107조199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단기 자금을 굴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지표를 살펴보면 증시 불안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일자별 CMA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을 합친 전체 CMA 계좌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월 기준 3935만6303개였던 전체 CMA 계좌 수는 6월 3970만3518개로 늘어났으며, 지난 28일 기준으로는 3986만2219개까지 증가했다. 신규 계좌 개설이 이어지며 증시 주변을 맴도는 대기 수요 자체가 여전한 것이다.
반면 계좌에 쌓인 잔액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5월 기준 113조6414억원이었던 전체 CMA 잔액은 6월 110조4784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28일에는 105조9492억원으로 감소했다. 세부 운용 대상별로 살펴보아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RP형 잔액이 5월 48조6021억원에서 지난 28일 44조305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총 잔액을 총 계좌 수로 나누면 1계좌당 평균 잔액은 약 265만원에 불과해, 부동산 구매에 필요한 뭉칫돈을 보유한 계좌가 다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섣불리 부동산 등 비유동성 실물 자산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목적보다는 위험 회피용 인출이거나 생활 자금 용도로 파편화된 유동성일 가능성이 높다.
◆ "시드 규모·현금화 속도 달라"…전문가들 머니무브 제한적
전문가들 역시 현재 상황에서 주식과 부동산 간의 단기적인 대규모 자금 이동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부동산 투자의 근본적인 특성상 상당한 규모의 종잣돈이 필수적인 데다 현금화 속도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 규모가 작은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주택 시장 대이동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세 이동까지는 무리가 있으며 투자처를 부동산으로 바꾸는 것도 기본적으로 수억원대 이상의 시드 규모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랩장 역시 주식과 부동산의 현금화 속도 차이를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윤 랩장은 "부동산은 현금화에 반년이 걸릴 정도로 제약이 큰 반면 주식 장세는 하루 단위로 널뛰기를 하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투자자가 수개월 뒤에나 들어올 자금을 기대하며 부동산 매매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주식 시장에 물려 손실을 본 상황에서는 원금 회복 기대감 때문에 오히려 자금을 빼지 못하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 상태에 놓이게 되므로 손실금을 안고 부동산 시장으로 넘어오는 수요는 극히 드물다"고 분석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100억원대 이상 고액 자산가들의 상황도 궤를 같이한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고액 자산가들이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따라 급격하게 포트폴리오를 바꾸기보다는 장기 보유가 가능한 핵심 자산을 선별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여전히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자금 이동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희소성을 갖춘 우량 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초양극화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등 거시적인 규제 환경의 변화가 시장의 관망세를 짙게 만들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증시 급락과 부동산 자금 이동 사이에는 통상 1년가량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가액 기준 규제나 초고가 주택 기준 신설 등 1주택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제 차등화가 예상되는 만큼, 과거의 자금 이동 패턴이 그대로 되풀이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 부동산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제개편안 귀추
다만 서울권 부동산의 꾸준한 선호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105.6을 기록한 이후 5월 109.8, 6월에는 111.7까지 오르며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만2150건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1000건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노원구 989건, 구로구 895건, 강서구 820건, 강남구 643건 등 주요 상급지와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세제개편 등에 따라 수요 심리가 실제 매매로 이어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