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기준 시총 3.5조원...크래프톤·넷마블·엔씨 이어 네번째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에 성장 모멘텀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시프트업이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빅4 게임사로 자리를 잡으며 초반 흥행을 기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6만 원 기준 3조 4815억 원으로, 상장 후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는 18조 5500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으며 341.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시프트업은 총 4350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시프트업은 공모자금을 ▲'승리의 여신: 니케' IP의 콘텐츠 개발 및 신규 지역 확장 ▲'스텔라 블레이드' IP의 DLC·확장팩·시리즈화를 통한 확장 ▲'프로젝트 위치스' 등 신작 개발 및 IP 매입 등 신규 IP 개발 ▲인공지능(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 |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는 앞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시프트업은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 고품질의 게임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프트업은 간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으로,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일본 앱스토어에서 총 7차례 매출 1위를 달성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최근 여름 업데이트 효과로 또다시 1위를 기록하는 등 장기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가운데,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올해 4월 출시 직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누적 판매량이 현재 100만 장을 돌파, 글로벌 대형 프랜차이즈 IP로서 첫 발걸음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 잠재력이 매우 높아 첫 해에 300만~650만 장이 판매된 다른 대형 IP들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시프트업 로고. [사진=시프트업] |
실제로 시프트업의 최근 실적은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1686억 원을 기록했으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67%에 달했다.
안 CFO는 "올해 1분기에는 EBITDA 마진율이 70%까지 상승했으며, 특히 이 실적에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개발 비용만 반영되고 판매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 연간 실적은 EBITDA 마진율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프트업은 향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제품 수명 주기(PLC)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6개월 단위 주년 이벤트, 계절 이벤트, 타 IP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출시도 검토 중이다.
김형태 대표는 "현재 주력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모바일과 콘솔을 넘어 PC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고평가 우려와 함께 특정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주 수입원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용자 이탈 시 매출이 급감할 수 있고,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32.98%로 다소 낮은 가운데,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지분율이 35%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CFO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뒤 텐센트 지분의 향방에 대해선 직접 언급할 수 없다"며, "현재 텐센트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