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 청구
프랜차이즈 상장 성공 소수...최대주주 지분 조율 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성공 사례가 적고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는 많아서 더본코리아를 향한 우려감이 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3분기에 공모주 청약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남원시] 2024.03.20 gojongwin@newspim.com |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1994년 1월에 설립한 회사로, 외식 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빽다방 등을 포함한 브랜드 25개를 운영한다. 지난 2020년 기업가치 3000억원에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탓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상황은 2020년에 비해서 긍정적이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390억원에서 작년 4107억원으로 1.95배 늘었고, 기업가치도 3500억~4000억원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기업이 IPO 과정에서 연거푸 쓴잔을 들이킨 것은 악재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유통 비용에 이익을 기대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외면을 받아 왔다.
실제로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쥬씨·스타벅스 등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대산F&B(미스터피자)·디딤이엔에프(연안식당) 등 소수에 불과하다.
상장 이후에도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교촌에프엔비는 상장 이후 3만 89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만 760원까지 내렸다. 대산F&B와 디딤이엔에프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과도한 지분도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29조 제1항 제3호에 의하면 신규상장신청일을 기준으로 일반주주가 보통주식총수의 100분의 2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더본코리아 최대 주주인 백종원 대표의 지분율은 76.69%에 달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가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97.78%에 육박하므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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