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야당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통과...후순위 전세권자도 5500만원 받는다

기사입력 : 2024년05월28일 18:44

최종수정 : 2024년05월28일 18:50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담고 있는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약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전세사기 피해자 가운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후순위 세입자 1만5000여명도 5500만원 가량 보증금 일부를 현금으로 보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가결된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참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전세사기피해지원 특별법' 개정안의 핵심은 '선구제 후회수'다. 즉 공공이 전세사기 피해자의 보증금을 직접 보전해주고 이후 임대인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령에 따른 정부 기관인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피해 세입자들의 보증금 회수권한(전세권)을 현금으로 사들여 유동화 채권을 만든 후 임대인들에게 보증금을 구상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구제 대상은 경공매에서 은행 근저당을 제외하고도 보증금을 찾을 수 있는 선수위 세입자가 아닌 경매 후 남은 돈이 없어 한푼도 돌려 받을 수 없는 후순위 세입자들이다. 특히 여러 명의 세입자가 있는 다가구 주택의 후순위 세입자는 한푼도 못돌려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감정가 11억원에 은행 대출이 4억5000만원이 있고 각 1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낸 세입자 6명이 있는 다가구 주택이 경매에서 8억5000만원에 낙찰된 사례를 보자. 이 경우 1순위 채권자인 은행은 4억5000만원을 전부 회수하고 남은 4억원으로 다음 순위 세입자와 그다음 순위 세입자는 모두 1억5000만원 씩의 보증금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3순위 세입자는 남은 1억만 가져갈 수 있고 나머지 3명은 모두 한푼도 받지 못한다. 전세사기피해자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한 세입자들 대부분이 이같은 다가구 주택 후순위 세입자들이다.

하지만 민주당 개정안은 이들 후순위 세입자들도 보증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보전해주는 보증금은 전액은 아니고 최우선변제금액인 5500만원(서울 기준)이나 이에 준하는 전세사기 피해자의 보증금 평균 1억4000만원의 30% 선이다.

아울러 개정안은 전세피해지원대상을 확대한다. 현행 특별법에서 전세 피해자로 인정 받으려면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를 받아 대항력을 확보한 경우 ▲보증금이 일단 3억원 이하인 경우 ▲경매 등으로 인해서 다수의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가 발생했거나 또는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이행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를 모두 충족해야한다.

이 가운데 야당의 개정안은 네번째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의지 없음을 소명하기가 어려운 점을 들어 이를 삭제하고자 한다. 이는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시기 무분별한 전세사기피해주장을 선별하기 위해 나온 규정이다.  

아울러 현행 지원대상 전세보증금을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내용도 추가했다. 현행 법률에선 일단 3억원 이하여야하며 상황에 따라 5억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전세피해자 가운데 상당수인 외국인도 피해 대상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악성 임대인의 채무를 국민에게 전가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의 개정안은 피해주택의 복잡한 권리관계로 공정한 가치평가가 어려워 공공과 감정가격을 높여 많은 자금을 보전하고자하는 피해자들이 채권 매입 가격을 두고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는 게 정부의 지적이다. 또 채권 매입을 위한 예산 편성을 필요로 하는만큼 현실적인 집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구제 자금의 재원인 주택도시기금의 사용처에 맞지 않아 법리 논쟁도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예산도 3조~4조원이 들어갈 것이란 게 정부의 분석이다. 다만 야당과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에서는 5850억원이면 충분하다는진단이다. 사기 피해자 약 3만여명 가운데 구제해줄 필요가 없는 선순위 세입자를 제외한 약 1만5000명에 대해서만 구제해주면 되는만큼 이 정도 자금만 들어간다는 것이다. 다만 국토부는 5850억원은 미회수로 인한 자금 손실분일 뿐 실제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투입되는 자금은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당 개정안은 재정 투입에 대한 언급이 없어 주택도시기금 사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공공주택 건설과 국민 청약을 위한 주택기금을 현금 보전에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성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야당의 개정안은 당장 전재산인 보증금을 날리게 된 후순위 세입자들을 일부라도 보전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정부안은 현금 보전보다는 주거안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만큼 정부안과 야당안은 피해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추진하는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이 현실적인 문제점과 도덕성 해이 등을 이유로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개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률안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 행사)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