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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홍준표 시장 글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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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겐 "한국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
전문가에게 맡기고, 기다리며 지원하는 게 문제 해결의 순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평소 칼럼을 쓸 때 주장을 앞세우는 편은 아니다. 팩트를 순서대로 잘 배치해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하면 그만이다. 결론은 한 줄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싶어 의견을 대놓고 드러내보고자 한다.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26일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이 되었나"라고 적었다.

그는 "숱한 국민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거라.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라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프로축구 구단주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시민구단인 대구FC 구단주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6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국 축구 비판 글. 2024.04.26 zangpabo@newspim.com

이를 두고 여러 언론은 쓴소리라고 표현했지만 기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먼저 기자는 홍 시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을 밝혀둔다. 그의 정치 철학과 이념, 행보에 대해서 개인적 견해는 갖고 있지만 이 칼럼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대구FC 구단주인 그가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등 축구협회의 운영에 대해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 정몽규 회장에게 배상을 하라는 내용은 상식에 어긋나기도 한다. 민주적이지도 않고 법치도 아니다. 그는 앞서 이강인과 손흥민의 갈등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축구협회를 향한 저격 글을 올렸다.

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 인터넷은 한국 축구에 대한 걱정과 비판으로 온통 도배가 돼 있다. 다만 홍 시장처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어른이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 그것 자체가 외압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논란만 확산될 뿐이다.

무엇보다 홍 시장은 정치·행정·법률 전문가이지 스포츠 전문가는 아니다. 대구FC 구단주는 대구시장이 당연직으로 앉는 자리다. 경남도지사 재선을 했으니 경남FC부터 10년간 체육행정을 경험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홍 시장은 자신의 팀에 대해선 구단주의 위치에서 보이는 것은 잘 알겠지만 모든 문제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스포츠 생리학, 역학, 철학, 경제학과 선수단 현장 운영, 코칭스태프의 역할 나아가 FC대한민국 관리까지 평생을 필드에서 몸 바쳐온 그 사람들보다 잘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사족을 붙이면 기자는 30년 넘게 체육으로 밥을 먹으면서 언젠가부터 말하고 싶은 욕망이 올라오지만 꾹 누르고, 들으려고 노력한다. 기자 역시 비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스포츠 구단이 비전문가의 간섭으로 망가지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 지금은 아니라고 믿지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프로야구 롯데 구단은 대표와 단장이 선발 출전 명단부터 경기 중 작전 사인까지 낸다는 소문이 있었다. 반면 해태가 강한 이유는 김응용 감독이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란 평가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외압을 거부하다 프로 팀만 여섯 번 옮겨 다녔다. 이런 전력이 나중에 그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는 인기 강사가 된 비결이었으니 아이러니컬하기도 하다. 그의 인생역전엔 그가 아직 한국말이 어눌하던 시절 주요 필진이었던 기자의 지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 스포츠는 예전과 달리 충분히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제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주자.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디테일까지 건드릴 필요는 없다. 더구나 그게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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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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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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