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국토부 '직무 유기'? 속 타는 항공사들

기사입력 : 2024년04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4월24일 06:04

항공업계 한 관계자 "국토부는 직무 유기 수준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토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2월 유럽연합경쟁당국(EC)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 승인까지 마무리할 것을 자신했다.

불과 지난 18일까지만 하더라도 대한항공의 계획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시정조치안을 통해 EC의 독점 우려를 모두 해소해서다.

EC는 양사 합병 시 경쟁제한이 우려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유럽 4개 노선(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양도로 큰 산을 넘었다. 시장에서도 유럽 쪽은 더 이상 문제가 없을 줄 않았다.

하지만 국토부의 안일함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었다. 지난 19일 새벽 프랑스 정부가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을 반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국가 간 항공협정 위반을 주장했다. 그날 오전 항공사와 국토부 담당자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통화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내내 다양한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국토부와 공정위 등 관계 부처는 뒤로 빠져있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처럼 관련 부처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국토부는 등장하지 않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직무 유기 수준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실제 국토부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EC의 조건부 승인 소식에 집중한 나머지 항공협정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 (공정위) 심사는 끝난 셈이니 내 손을 떠났다는 안일한 모습"이란 비판이 나왔다. 항공협정 주관 부처인 국토부가 합병 과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국토부 측은 "3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가 취항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국가가 나선 이상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기다.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만큼 이른 시간 내에 협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우 티웨이항공은 당초 목표했던 6월 파리 취항이 힘들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취항이 늦어진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최종 승인도 또다시 미뤄지게 된다.

항공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국가를 제외하고 논의하기 힘든 산업에서 정부 관계 부처는 한 걸음 떨어져 있었다. 국토부도 이미 '직무 유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두 항공사의 합병 절차가 3년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더 길어질 명분을 주는 것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그 명분이 국토부로 인해 생기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다. 이번 문제가 '단순한 실수'로 치부돼선 안 되는 이유다. 국토부는 '직무 유기'라고 비판받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라.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