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 'K 지옥'에 사는 연예인들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09:40

최종수정 : 2024년03월13일 09:40

이선균을 추모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보는 씁쓸함
유명세 이유로 개인의 자유 박탈당한 채 사는 나라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기리는 공연을 선보이며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마테오 보첼리 부자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렀다. 무대 뒤쪽으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매튜 페리, 마이클 캠본, 제인 버킨, 줄리안 샌즈,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의 영상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고 이선균의 모습도 담겼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이선균. 2024.03.13 oks34@newspim.com

배우들을 추모하면서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할리우드 스타들과 영화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이선균을 두고 그가 살았던 나라 '코리아'의 야만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했을 것이다.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돼 봉준호 감독과 동료 배우 송강호, 조여정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던 이선균이었다. 그랬던 이선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만으로 신상이 공개되어 포토라인에 서야 했다. 경찰은 그를 범죄인 취급했고, 미디어도 그를 몰아부쳤다. 피의사실 공표죄를 묻는 사법당국이나 언론은 없었다.

어디에도 이선균이 서 있을 자리가 없어 보였다.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였다. 아니 그는 이미 낭떠리지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다. 천문학적인 위약금, 가족관계 등을 파헤치면서 미디어가 그를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었다. 물 만난 유튜버들은 가짜 뉴스를 양산했다. 아무리 고래힘줄 같은 단단함을 가졌더라도 그런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리라. 그가 떠난 지 수 개월이 흘렀지만 그의 죽음에 책임을 지는 검찰도, 경찰도, 언론도 없다. 영화인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사실규명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 신예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사진=SM엔터테인먼트] alice09@newspim.com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에게 대한민국은 'K 지옥'이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사귀는 남자친구를 공개했다가 사생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는 팬들의 사랑도 모자라서 '연애한 죄'였다. 국가대표 이강인은 선배인 손흥민과 다툼을 벌였다가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 그는 여전히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운동장을 뛰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이름 석자의 힘으로 사는 유명인들이라면 늘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특히 자신을 보호해 줄 권력도, 조직도 갖지 않은 연예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음주운전에 삼진아웃제도가 있다. 야구에도 볼을 칠 수 있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오로지 원아웃 제도만 있을 뿐이다. 헌법이 정한 죄를 짓고, 이웃의 안녕을 헤친 범죄자라면 단호하게 아웃시키는게 맞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여론재판을 받는 건 지양돼야 한다.

oks34@newspim.com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3.13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