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후티가 사우디 선박 봉쇄에 나서면 군사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는 이란 픽액스산 지하 핵시설을 조만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예고해 미·이란 공습이 핵시설 확전으로 번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그는 이란이 필사적으로 협상을 원하지만 의미 있는 방식이 아니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군사 압박 속 제한적 협상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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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예고한 대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대한 봉쇄에 나설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픽액스산(Pickaxe Mountain)'으로 알려진 이란의 지하 핵시설 단지를 조만간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여, 열흘째 이어진 미·이란 간 공습이 새 전선과 핵시설을 둘러싼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이란이 상황을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의미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못박아, 군사적 공세와 더불어 제한적이지만 협상 여지를 동시에 부각했다는 평가다.
◆ 후티 홍해 봉쇄 위협에 "처리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 중 후티 반군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사우디 선박을 겨냥한 봉쇄에 실제로 나설 경우 대응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날 수도 있다(So far it hasn't happened, it might happen)"면서도 "우리는 상황을 처리한다.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가 처리할 것(If something like that happens, we take care of it)"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에도 후티와 그렇게 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가 취한 행동 이후로는 그들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며 과거 약 45일간 이뤄진 강력한 군사작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후티와 오랫동안 문제가 없었다. 이번 분쟁 기간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는 전날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 방침을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 시행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티는 홍해의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인접한 예멘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새로운 확전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걸프 지역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수출 물량 일부를 홍해 항로로 우회시킨 상태로, 이 항로마저 위협받을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추가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날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한 달 새 최고치에 근접했다.
◆ "이란 지하 핵시설 곧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원심분리기(centrifuge)를 픽액스산(일명 곡괭이산)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확인된 기록으로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보는 건 가짜뉴스뿐(All we do is read the fake news)"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엔 언론이 맞을 수도 있지만, 원심분리기 얘기라면 그건 핵물질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그들은 핵물질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핵물질을 추적하고 있고, 그게 바로 핵심(That's where the action is)"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지역을 곧, 아마도 꽤 조만간 타격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평소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들이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말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지역을 곧, 그것도 아주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 "이란, 협상 필사적으로 원해"
이란이 전투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폭격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징후가 없다고? 당신이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를 아느냐(You know something that I don't know)"고 반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은 계속 우리 동맹을 공격하고 미국인을 죽이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물밑에서 이란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는 대화 내용은 모를 것"이라며 "가짜뉴스 방송만 들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협상 가능성을 거듭 묻는 질문에도 그는 "당신이 아는 게 있느냐"고 재차 반문한 뒤 "이란은 필사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도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란이 일정 수준의 조건을 받아들일 때에야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노력 재개 조짐이 미미한 가운데 미군은 전날 밤에도 이란에 대한 열흘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군 지휘시설과 미사일·드론 발사 거점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맞서 미군이 주둔한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을 다시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오래전 일이고, 지금의 중국은 그때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우리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고, 우리도 그들에게 조치를 취한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