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추운 겨울 미술관에서 특별한 이색 체험이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한국화 두 거장을 한자리에 감상하는 전시 '필묵변혁-송수남·황창배'에 '요가 클래스' , '싱잉볼 명상', '조향 클래스', '다도 클래스', '서울 5대궁 그리기' 등 한국적 정신 수양을 경험할 수 있는 '오감수묵'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난 12월 5일 첫 번째로 열린 요가 클래스 '몸짓에서 수묵을 보다' 신아영 강사는 "두 거장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수묵화 작품 앞에서 수련을 하니 수업을 마치고도 참 많은 여운이 남았다" 며 "특별히 요가 자세를 하며 수묵화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구성했는데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이 더 크게 와 닿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또한 이 클래스에 참여한 경기 거주 30대 여성은 "수묵화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요가를 하는 이색적인 경험이 정말 특별했다"며,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깊고 고요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이미 신청해서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오는 12월 16일에는 수묵화와 먹에 대한 느낌을 향수로 만드는 '조향, 향에서 수묵을 만나다' 클래스가 진행된다. 강사 루이스 네프가 진행하며 참석자가 각자 자신만의 레시피를 작성하고 직접 향료를 제작한다. 직접 제작한 30ml 향수를 가져갈 수 있다.
이어 12월 17일에는 '수묵의 소리를 듣다'라는 테마로 '싱잉볼 명상' 클래스가 열린다. 사운드배스서울 명상클래스를 운영하는 서홍 강사가 참여하며 한지 위 수묵이 퍼지듯 공간에 스며드는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수강생은 천천히 호흡하며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한편 깊은 평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12월 19일에는 '다도, 수묵의 우러남을 맛보다' 클래스가 진행된다. 한국차생활문화협회 이사인 강사 다심헌이 수업을 맡는다. 물과 먹으로 수묵화를 그려내듯 물에 찻잎을 우려내 다도로 수묵의 감각을 맛보는 시간이다. 한국의 차와 다법을 익히며 다도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차의 멋과 수묵의 멋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도 함께 할 수 있는 '서울 5대궁 그리기', '수묵 카드 만들기', '나만의 띠 책갈피' 등 클래스도 진행된다.
20세기 후반 한국 수묵화의 변혁을 이끈 두 거장 송수남과 황창배의 대표작 84점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 기획전시 '필묵변혁'는 2024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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