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길위의 중국] <10>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 상하이 푸동공항의 일론 머스크

기사입력 : 2023년12월06일 13:18

최종수정 : 2023년12월25일 21:25

[상하이 푸저우 취안저우 항저우 사오싱 베이징(연착)=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11월 15일 중미 정상이 1년 만에 대면 접촉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가진 후 중국쪽에서는 두나라 사이의 벼랑끝 대치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월 1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로 향하는 중국 동방항공에 실린 중국 매체들은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미중 정상회담 소식을 여전히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었다. 중국일보는 두 정상이 향후 디커플링과 충돌 방지, 대화 협력 및 인문 교류 촉진에 공감을 형성했으며 4시간의 회담이 향후 미중 관계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들로 톱 면을 채웠다.

이날 낮 이번 출장 여정의 중간 기착지인 상하이 푸동공항에 잠깐 들렀는데 이곳 서점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에 관한 신간 서적이 베스트 셀러 4위라는 표찰을 달고 매장 정 중앙 매대에 펼쳐져 있었다. 일런 머스크는 이 책에서 전기차가 인류 사회에 가져올 복음과 국제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11월 19일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 푸동공항 서점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신간 서적이 베스트셀러 매대에 놓여 있다.   2023.12.06 chk@newspim.com

서방 자본주의와 미국 시장경제 최 전선에서 뛰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는 또다른 책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단절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중간의 디커플링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내보였다. 다행히 치킨 게임의 양상으로 치닫던 미중 관계는 서로간에 잠시 속도를 늦추며 숨고르기를 하는 형국이다.

이날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의 한 지인은 위챗으로 전화를 걸어와 중국과 미국 두나라는 서로의 관계를 각자 이익에 맞게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나라라며 설령 대치 상황이 계속된다 해도 파국적 상황은 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인은 한중 관계는 미중관계의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말한 뒤 다만 이번 중미 정상회담으로 한중관계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중국은 2023년 코로나 통제 해제 원년을 맞았음에도 극심한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 수출 삼두 마차가 모두 삐꺽이고 있다. 미중 대립과 신냉전, 코로나를 거치면서 국제간 투자 무역이 위축되고 공급망에 장애가 생겨 악순환이 지속되고 미래는 한층 혼탁한 상황이다. 보름간의 이번 중국 출장길에 만난 중국 지인들은 한결같이 농산품 가격과 집 값이 떨어졌고 소비경제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저우시 교외의 한 산촌에 있는 미중 민간 우호 전람관에 중국 시진핑 총서기가 세계 화합을 강조하는 내용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3.12.06 chk@newspim.com

이런 상황에 아랑곳 없이 중국은 최근들어 글로벌 협력과 일대일로 전략, 성장 구조의 디지털 전환에 어느때 보다 전력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성장 메커니즘 전환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공급망 복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 푸동 공항에 꽃혀있는 신간 베스트 셀러에서 머스크가 주장하는 내용과 별로 다를게 없다.

기자가 약 보름간 상하이와 푸젠성, 저장성, 베이징을 돌아보는 출장 여정에도 국제 디지털 경제 박람회, 국제 전자상거래 무역 세미나, 글로벌 공급망 포럼 등 유관 취재 아이템들이 여러건 들어 있었다.

중국 푸젠성은 중국 동남부의 황금 해안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예로부터 국제간 무역및 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해안선이 중국서 두번째로 긴 푸젠성은 중국 전체 성중에서도 동남아 국가와 대만 홍콩 등지에 걸쳐 가장 많은 이주 화교를 배출한 성이다. 이밖에 푸젠성의 닝더시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닝더스다이(영덕시대)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 3위 스포츠 용품 기업 안타그룹도 푸젠성 취안저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의 해외교통역사박물관. 이곳에는 송원 시기 국제 무역에 관한 각종 진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2023.12.06 chk@newspim.com

푸젠성의 수도인 푸저우시 인근 구링에는 이른 시기 푸젠성의 대외 개방과 활발한 국제 교류의 역사를 들려주는 미중 민간 우호 교류 전람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 지구는 하나의 가정" 전람관은 해발 800미터의 산촌 마을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는데 국제간 우호를 강조하는 이런 내용의 시진핑 주석 연설문이 전람관 앞에 적혀 있었다.

11월 21일 푸저우에서 약 두시간 거리에 위치한 푸젠성의 세번째 경제 대도시 취안저우(泉州). 이곳 취안저우의 볼거리중 하나인 해외 교통사박물관에는 송원 시기 서양의 마르코 폴로가 와서 보고 세계적인 무역항으로서 취안저우의 가치에 찬탄을 쏟아낸 관련 전시물이 넓은 홀 벽 한켠에 게재돼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저장성 항저우의 글로벌 디지털 무역박람회에서 중국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한정 부주석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06 chk@newspim.com

'현재 중국의 글로벌 전략 일대일로와도 맥이 닿아있는게 아닐까' 궁금증이 일던 차에 박물관 안내원은 취안저우가 고대 해양 실크로드의 출발점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출장 닷새째인 11월 23일 2016년 G20정상회의가 열렸던 저장성 항저우 국제박람회장에서는 글로벌 디지털무역 박람회가 열렸는데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 주석이 한정 국가 부주석이 현장서 대독한 포럼 축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일대일로, 공급망 협력 강화,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사진
尹 석방 탄핵심판 어떤 영향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 52일 만에 석방됐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불명확성 등을 지적한 만큼, 향후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이런 부분들이 우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에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송부하면서 석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같은달 26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지 41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오게 됐다. [의왕=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08 leehs@newspim.com ◆ 檢 본안서 구속·기소 정당성 입증에 주력 전망 재판부는 검찰이 구속기간을 넘겨 윤 대통령을 기소했고, 공수처의 수사권 등과 관련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현 단계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안에서 구속기간 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검찰은 향후 본안에서 우선 구속과 기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아직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수사 중인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속수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사 동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윤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공수처의 수사권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들고 있는 위 사정들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이에 관한 대법원의 해석이나 판단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윤 대통령 기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쟁점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기소한 것이라면 공소 기각이 돼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공수처의 권한 없는 수사가 인정되면 수사 내용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법원도 본안이 아닌 구속 취소 여부를 다루는 현재 단계에서 일도양단식으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무효'라고 하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본안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02.25 photo@newspim.com ◆ 탄핵심판, "형사재판과 연관 없어"...재판관 심적 부담도 향후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인해 근시일 내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들은 국헌문란으로 볼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구속이나 공수처의 수사권, 개별 혐의의 유·무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행위가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탄핵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헌재와 법원의 판단이 크게 엇갈릴 경우 어느 한쪽의 판단에 공정성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2025-03-08 20: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