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주력 마오타이 제품 가격 20% 인상
고량주·식품음료 섹터 전환점 도래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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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A주 시장의 최대 시총을 자랑하는 '황제주'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가 단행한 6년 만의 마오타이주 가격 인상 소식에 고량주(백주)를 포함한 식품음료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월 1일 귀주모태 주가는 전장 대비 5.72% 상승한 1780.99위안으로 마감했는데, 개장 직후 상한가에 근접한 1850위안까지 치솟았고, 귀주모태뿐 아니라 고량주 섹터에서 식품음료 섹터에 이르는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10월 31일 저녁 귀주모태 마오타이주 주식회사는 11월 1일부터 주력 제품인 53도 마오타이(茅臺) 고량주 페이톈(飛天)과 우싱(五星)의 출고가를 약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8년 위안단(元旦·양력 1월 1일) 이후 약 6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중국 증권 금융정보 제공업체 수쥐바오(數據寶)와 거우구데이터(勾股大數據∙GoguData)에 따르면 6년 전 마오타이 53도 페이톈 출고가는 819위안에서 969위안으로 인상됐으며, 이번 추가 인상으로 인해 출고가는 약 1160위안대(1163~1169위안)로 상향조정됐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마오타이주는 12번 가격이 인상됐다. 페이톈 기준 2000년 185위안이었던 출고가는 현재 1169위안으로 누적 기준 530%, 소매판매가는 220위안에서 2020년 3000위안으로 1260% 올랐다.
그간 귀주모태 측은 마오타이주의 직접 소매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그 배후에는 간접적으로 가격인상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다. 아울러 소매 수요가 늘어날 경우 소매가도 상승하게 되는데 소매가는 공장 출고가보다 높은 만큼 기업 전체 매출액 신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8~2022년 마오타이의 직접판매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 각각 전년동기대비 6%·8.5%·13.95%·22.63%·39.79%로 올랐다. 올해 3개 분기(1~9월) 직접판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93% 오른 462억 위안을 기록,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4.7%로 늘었다.
현지 기관 예측에 따르면 이번에 가격을 인상한 페이톈과 우싱 마오타이주의 연간 할당량은 1만7000톤(t) 정도로 2024년 한 해 영업수익(매출) 중 60억 위안 정도가 두 품목을 통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품목의 영업수익 증가율 기여도는 4% 정도, 순이익 증가율 기여도는 5% 정도가 될 전망이다.
팡정증권(方正證券)이 예측한 가격 인상 전 마오타이의 올해 매출액은 1252억 위안 정도다. 출고가가 20% 인상될 경우 올해 영업수익은 62억 위안, 순이익은 41억 위안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밍루이(明睿)주류연구소는 현재 소매가에 20%의 인상폭을 반영할 경우 내년 50억 위안 정도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10% 정도의 순이익 증가율이다. 만약, 귀주모태가 생산하는 비주류 고량주 제품의 도매가까지 인상할 경우 내년 순이익은 최소 10~15%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귀주모태는 고량주 소비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개 분기(1~9월) 귀주모태의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1032억6800만 위안과 528억7600만 위안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8.48%와 19.09% 늘었다. 그 중 3분기 단독 매출과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4.04%와 15.6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귀주모태의 전체 매출 중 직접 소매판매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두 자릿수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관건은 결국 가격과 공급량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 다시 말해 가격 인상은 내년 안정적인 실적 성장률 달성을 보장해줄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귀주모태 6년만의 가격인상② 업계 전반에 미칠 3대 영향 진단>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