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단독] "총리 메모 때 맨발로 논에 뛰어들어"…김정은 최측근 조용원의 압도적 처세술

기사입력 : 2023년08월21일 09:17

최종수정 : 2023년08월21일 09:17

진흙범벅 발로 김정은 논둑길 수행
"온몸 던져 일하는 간부" 인상 각인
김일성대 물리학부 출신 '조용한 남자'
김정은 집권 후 부침 없이 승승장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최고권력자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이 보는 앞에서 온몸을 던져 일하는 모습을 '과시한' 노동당 고위간부의 모습이 화제다.

주인공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담당 비서인 조용원.

지난주 강원도 안변군 오계·월랑농장을 방문해 6호 태풍 카눈 피해 상황을 살펴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왼쪽부터 김재룡 노동당 비서, 김정은, 김덕훈 총리,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담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21 yjlee@newspim.com

최측근 실세 중 한명인 그는 지난주 김정은의 강원도 안변군 오계·월랑 농장 방문에 수행했다.

6호 태풍 카눈의 피해를 입은 현지를 돌아보는 자리였는데, 김정은과 일행은 논둑길에서 벼이삭을 만지작거리며 농사작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농작물 생육후반기 비배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며 올해 농사를 안전하게 결속하기 위하는데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뒤 농약 살포를 위해 공군 헬기까지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수행한 김덕훈 총리와 당 비서 김재룡 등이 김정은의 말을 열심히 메모하던 순간, 조용원은 신발을 벗어던지더니 갑자기 논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부총리 겸 농업위원장인 주철규와 함께 벼 생육 실태 등을 꼼꼼히 살폈고, 김정은에게 이를 보고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TV에는 진흙으로 범벅이 된 조용원의 발과 젖어버린 양복바지가 드러났지만, 이에 아랑곳 않는다는 듯 그는 맨발 차림으로 논둑길을 걸어 김정은을 수행했다.

조용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 담당 비서가 논에 들어 갔다온 양말 차림(파란색 사각형) 그대로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룡 당비서, 김덕훈 총리, 조용원, 주철규 부총리 겸 농업위원장, 김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카눈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군 오계·월랑 농장을 방문했다며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21 yjlee@newspim.com

모든 장면은 메신저백을 맨 캐쥬얼한 차림으로 동행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도 목격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처세의 달인 조용원 다운 행동"이란 평가가 나왔다.

당 간부로서 60세가 넘도록 한 번의 부침도 없이 승승장구해온 조용원의 진면모를 보여준 장면이란 얘기다.

김정은 집권 이후 본격 부상한 조용원은 이름처럼 '조용한 남자'로 알려져 왔다.

군부대 방문이나 공장·협동농장 방문 등 김정은의 이른바 현지지도에 빼놓지 않고 단골 수행했지만 공개된 사진에서 조용원을 찾기는 어려웠다.

카메라 앵글의 반대편에서 김정은과 핵심 간부를 지켜보며 옆은 미소만 짓고 있던 그의 모습은 서로 김정은에 더 밀착하고 사진에 등장하려 아등바등하던 남들과 달랐다.

하지만 조용원은 2021년 1월 당 8차 대회에서 노동당의 핵심 중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단박에 명실상부한 최고 실세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조용원(붉은 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담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21 yjlee@newspim.com

정치국 후보위원이 정(正)위원을 거치지 않고 상무위원으로 수직 상승하는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인데다,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한 5인방 그룹인 상무위 멤버가 된 때문이다.

천재들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김일성대 물리학부를 졸업한 조용원은 1995년 강원도당 조직부의 지도원으로 배치됐다. 이후 평양의 중앙당 조직부 종합과 지도원으로 발탁돼 북한 권력의 핵심 기구 중 하나인 조직지도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책임지도원과 부과장, 과장직을 차례로 거친 조용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시찰 담당 부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지근거리에서 최고지도자를 수행하는 중책을 맡으며 신임을 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21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최근 간부들의 무책임과 무능력을 심하게 질타하고 있는데 조용원은 그 뜻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맨발로 직접 논에 뛰어든 것도 자신이 최고지도자와 당의 의도를 제일 잘 받드는 인물임을 인증 받으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앞서 강원도 안변군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적으로 이 지역 농업지도 기관들과 당 조직들의 심히 만성화되고 무책임한 사업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