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나아이와 더한옥헤리티지가 30일 강원 영월에 한옥 호텔을 열어 자연과 건축을 결합한 문화 공간을 선보였다.
- 차경 기법과 건식 공법, CNC 목재 가공 등으로 전통 한옥의 미감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편의성과 프리미엄 숙박 서비스를 구현했다.
- 코나아이는 더한옥헤리티지를 멤버십·공연·전시 등과 결합한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키워 한국 현대 한옥을 해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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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객단가 220만원
독채는 1박 1000만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강원도 영월군 평창강을 따라 굽이진 길을 지나자 넓은 잔디와 전통 한옥 지붕이 어우러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부지 한가운데에는 누각과 독채, 호텔 객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창밖으로는 영월의 명소 선돌이 한눈에 들어왔다.
카드와 지역화폐 플랫폼으로 성장한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이곳에 한옥 호텔을 세운 이유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더한옥헤리티지(The Hanok Heritage)'를 찾았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누각 '별재'였다. 사방이 트인 별재에서는 평창강과 선돌, 소나무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잔디마당을 지나 이어진 84m 길이의 회랑은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자연 풍경이 시야를 가리지 않았다.
조남희 더한옥헤리티지 사업총괄 실장은 지난 30일 "이곳은 담장을 낮추고 창의 위치를 조정해 영월의 자연을 그대로 공간 안으로 들여오는 차경(借景) 기법을 적용했다"며 "인위적인 조경보다 자연 자체가 건축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회랑을 따라 객실로 들어서자 은은한 목재 향이 먼저 느껴졌다. 노출된 배선이나 설비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고, 전통 한옥의 목구조 속에 현대식 냉난방과 조명, 욕실 등 편의시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창을 열면 평창강과 선돌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고, 높은 층고와 넓은 대청은 기존 한옥보다 한층 넉넉한 개방감을 만들었다.
조 실장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프리미엄 콘텐츠로 설계하고 판매하는 문화경제 플랫폼"이라며 "공간과 건축이라는 하드웨어에 문화와 경험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더해 한국 문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일반 객실과 회원제로 운영되는 독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반 객실의 평균 객단가는 약 220만원이며, 독채는 1박 이용료가 약 1000만원 수준이다. 조 실장은 "향후 클럽 멤버십과 식음료(F&B), 연회 등을 더해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랑 끝에는 독채 공간인 종택과 선돌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외관은 전통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부에는 침실과 라운지, 사우나,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춰 독립된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조 실장은 "종택은 운현궁을 모티브로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살렸고, 선돌정은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강조해 서로 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며 "전통 한옥의 미감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독채를 둘러보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목재'였다. 더한옥헤리티지는 단열과 뒤틀림, 웃풍 등 기존 한옥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간 목재 건조와 가공 방식을 연구했다.
조재현 더한옥헤리티지 실장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는 뒤틀리고, 반대로 건조를 하면 너무 단단해져 기존 방식으로는 가공이 어려웠다"며 "수년간 목재 건조와 가공 방식을 연구하면서 지금의 구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더한옥헤리티지는 기존 한옥에서 주로 사용하는 습식 공법 대신 건식 공법을 적용했다. 단열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전선과 냉난방 설비도 건축 단계에서 내부에 매립해 전통 한옥의 미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성을 구현했다.
현장을 둘러볼수록 기존 한옥과의 차이는 건물의 규모와 구조에서도 드러났다. 대부분의 독채는 외부에서 보면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복층으로 설계됐다. 위층에는 전통 한옥 특유의 공간감을 살리고, 아래층에는 수영장과 라운지, 미디어룸 등 현대식 시설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했다.
건축 과정에도 현대적인 기술이 활용됐다. 약 25명의 대목이 프로젝트 초기부터 완공까지 참여했으며, 목재는 함수율을 낮춘 뒤 컴퓨터 수치 제어(CNC) 장비로 정밀 가공됐다. 장인이 현장에서 손으로 목재를 깎던 기존 방식에 기계 가공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조 실장은 "전통 대목들의 작업 방식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이 달라졌다"며 "건축 기술과 장인의 경험을 함께 접목해 새로운 현대 한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더한옥헤리티지에서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핀테크 기업인 코나아이가 한옥 호텔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산업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더 찾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호텔이 아니라 문화경제 플랫폼이다.
▲ 부지를 영월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강원도 곳곳을 3년 넘게 직접 다녔다. 양평과 홍천, 평창 등 여러 지역을 둘러봤지만 지금의 부지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산과 강, 소나무 숲이 함께 있고 360도로 시야가 열려 있다. 한국의 자연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했다.
▲ 13년 동안 한옥을 연구했다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목재였다.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뒤틀리고, 건조를 하면 너무 단단해져 기존 방식으로는 가공이 어려웠다. 결국 목재 건조부터 CNC 가공, 창호와 단열 구조까지 모두 새롭게 연구해야 했다. 실패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이 지금의 기술력으로 이어졌다.
▲ 더한옥헤리티지를 앞으로 어떤 사업으로 키워갈 계획인가
클럽 멤버십과 문화 콘텐츠, 식음료(F&B), 공연, 전시 등을 결합해 한국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더한옥헤리티지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찾는 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뉴욕과 파리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현대 한옥을 선보이는 것이 꿈이다.
▲ 앞으로 코나아이의 중장기 비전
AI와 디지털 전환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동시에 사람은 결국 공간과 문화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코나아이는 기술 기업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더한옥헤리티지가 그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이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