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업비트 코인 거래액 2조879억
5대 거래소 코인 거래량 평균 수준 회복
리플 가격 1024원으로 승소 전보다 70%↑
"알트코인 증권성 리스크↓, 장기 효과는 미지수"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코인 거래가 회복세에 진입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리플(XRP) 승소가 가져온 훈풍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시간 코인 거래액은 2조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 하루 거래액(6783억원) 보다 208%(1조4096억원)나 오른 수치다.
리플 기간별 상승률.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
전날 오후 한때 업비트에서 하루 코인 거래액은 2조8360억원을 기록, 지난달 19일보다 318% 치솟다가 이날 오전 소폭 하락했지만, 안정적으로 올해 평균 수준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국내 2위‧3위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도 이날 같은 시간 각각 3370억원, 684억원을 기록하며 통상적인 거래량을 회복했다. 코빗과 고팍스의 하루 거래량은 59억원, 54억원을 기록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5대 원화거래소 평균 일일 거래량은 업비트(2조2472억원), 빗썸(3834억2300만원), 코인원(1013억2464만원), 코빗(53억6264만원), 고팍스(36억5561만원)순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루나 사태, FTX 파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거래소 제재 행보 등으로 극심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를 지나고 있었다. 특히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출금 중단 사태가 터진 지난달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었다.
한 달 여 만에 코인 거래가 급상승한데는 리플 승소로 인해 알트코인에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애널리사 토레스 뉴욕지방법원 판사는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와 미 SEC 간 '리플 증권성' 여부 소송에서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2020년 12월 미 SEC는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며 리플랩스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판결 이후 리플 가격은 하루 만에 600원대에서 1100원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날 리플 가격은 1024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에서도 비트코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리플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6160억원, 1570억원 가량 거래됐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리플의 일부 승소로 코인 증권성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코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리플의 거래량 상승이 전체 코인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리플 효과가 장기 모먼트일지는 미지수"라며 "리플 승소 이후 폭발했던 리플 거래량은 현재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