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기고] 대체되지 않는 예술가, 예술이 된 AI 작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AI작품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뉴욕현대미술관 (MoMA, 모마)에서 가장 핫 한 작품은 1층 로비에 설치된 8m높이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구현되는 미디어아트 '비(非)감독(Unsupervised)'이다. 컬러풀한 파도가 덮치기도 하고 거대한 꽃송이가 펼쳐졌다가 순간 무너지는 압도적인 영상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튀르키에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만든 이 작품은 모마가 200여 년간 수집한 근 현대 작품 13만8000여 점을 AI에 학습시킨 뒤 시각화한 영상에 그날그날의 날씨와 빛, 관람객의 움직임과 소리를 함께 반영해 이미지를 만든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우리가 잘 아는 피카소, 고흐, 모네 등의 작품과 현실의 순간들이 최첨단 AI기술로 버무려진 작업인 셈이다. 지난해 말 모마에 전시되면서 이 작품은 'AI의 작품을 현대 미술로 받아들인 중대한 사건'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AI가 예술무대에 서는 실험적 시도가 늘고 있다. 성악가 조수미가 AI 피아니스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지휘로봇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가 하면 AI 안무 툴을 활용해 안무를 창작한 발레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과연 AI가 예술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한 이러한 시도의 결론은 대체로 비슷하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능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단 보조적인 수단으로의 AI 활용 가치는 점점 커질 것이다."

생성형AI가 등장한 후 그 놀라운 결과들로 인해 몇 가지 혼돈이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과 AI 프로그램 자체를 동일 시 하는 것.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달리 (Dall-E)나 미드저니가 어지간한 화가보다 그림을 잘 그려내니 화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오류는 '자발성'과 '숙고의 과정' 이라는 예술가의 기본 소양만 감안해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AI 프로그램은 전혀 자발적이지 않다. 밤낮 없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의지를 불태우며 창작 작업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화가와 달리 AI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의지에 의존한다.

사용자가 작업을 시도하기 전엔 잠든 상태일 뿐이다. 인간 예술가처럼 의도를 가지고 심사숙고해서 표현법을 고민하고 연습하는 일도 없다.

여러 개의 작업 중 가장 흡족한 것을 골라 내놓은 선별과정 역시 거치지 않는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철저히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따른다. 사전에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프롬프트에 맞춰 확률적으로 가장 가까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라는 생성물의 형식이 뛰어날 뿐 그림에 담을 의도나 의미, 고심, 숙고 같은 정신적 과정은 비어 있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붓과 고급 안료를 쓴다고 누구나 화가가 될 수는 없듯이 자발성도 의도도 없고 선별도 하지 못하는 생각 없는 AI 프로그램은 결코 화가를 대체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AI를 활용한 작품은 다르다. 경우에 따라 충분히 예술품이 될 수 있다. 

예술이란 미적 작품을 형성하는 인간의 창조 활동을 뜻한다. 쉽게 말해 무언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미적 작품)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재해석(창조)하는 활동이다.

MoMA가 선택한 미디어아트 '비(非)감독(Unsupervised)'의 작가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이야기는 AI 미디어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튀르키에 출신의 젊은 미디어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빌려온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고 AI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으로 온 아나돌은 2014년 작업실을 차리고 컴퓨터 과학자, 데이터분석가, 신경과학자, 건축가, 음악가, 스토리텔러 등과 협업을 시작했다. 

'데이터가 안료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그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공공 건축물로 표현해 대중적인 미적 경험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미디어형태의 작업을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데이터 작업을 이어갔다. 풍속기의 데이터를 시각화 된 시의 형태로 보여주는 '바람 데이터 페인팅', 2018년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1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77테라 바이트의 도시건축사 사진을 재구성해 프랑크 게리의 건축물인 월트 디즈니 홀 외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아나돌은 자연과 사회, 개인을 주제로 인간 감각과 기계의 능력 사이의 연결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AI알고리즘을 활용해 폭 넓게 작업중이다.

아나돌의 작업과정은 확실한 작가적 의도와 표현에 대한 고심과 시도, 충분한 미적 가치가 존재한다. 전통적인 예술의 기준을 적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모마는 기술을 적용해 영감을 주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예술로 인정해 왔다. 과거 '사진이 예술인가'란 논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사진 전시관을 설치한 곳도 모마였다. 적어도 AI 데이터를 재료로 삼아 그림을 그리고 건축을 하는 아나돌의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은 모마 입장에서는 당연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가 아니었을까? 

AI 창작물로 인공지능 화가 '이메진AI'와 주사위 작가로 알려진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이 만나 '독도'를 주제로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명은 교감하다는 의미의 'Commune with…'. 채색화 1점과 펜드로잉 1점으로 구성된 쌍둥이 작품.

단언컨대 AI는 예술가를 대체하지 못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하지만 AI작품은 예술이 될 수 있다. 데이터든 AI 알고리즘이든 시간이든 사건이든 작가적 상상력을 구현하는 모든 것이 안료가 되고 붓이 되면 AI 작품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예술장르로 자리할 것이다. 기술이 확장되는 만큼 인간의 상상력도 확장된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