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뒷짐 지고 배 내밀고, 김정은 행사엔 딴청…北 총리가 위험하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20일 15:47

최종수정 : 2023년06월20일 15:47

코로나로 김정은 대신해 경제 챙겨
"수령 흉내 내나" 비판 나올 수도
경제난 해결 안되면 희생양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의 돌출성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주재 행사는 물론 공장⋅기업소와 농장 방문 등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이상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안남도 안주시와 대동군⋅평원군⋅숙천군, 평안북도 운전군⋅곽산군⋅선천군 등 여러 지역의 농장들을 찾아 당면한 영농실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올해 알곡생산 계획 수행을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평안남북도의 농장을 찾아 벼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노동신문이 지난 6일 자에 게재한 사진이다. [사진=노동신문] 2023.06.20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논 한가운데 선 김덕훈이 뒷짐을 지고 배를 내민 상태에서 뭐가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지역 간부들이 수첩을 꺼내 김 총리의 말을 받아 적는 장면도 드러났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마치 김일성과 김정일의 과거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놀라운 광경"이라며 "주민들 입장에선 마치 수령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 축하행사에서 보인 김덕훈의 모습도 대북정보 관계자들 사이에선 화제가 됐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가수들의 공연에 박수를 치며 집중하고 있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등도 뒤편에서 관람을 하고 있는데 김덕훈은 바닥을 바라보며 딴생각에 잠겨 있는 장면이다.

이런 모습은 여러 차례에 걸쳐 포착됐고 대북부처도 관련 동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해 9월8일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 기념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김덕훈(오른쪽) 총리가 다른 간부들과 달리 무관심하게 땅을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20

김덕훈은 지난 2월과 4월 김정은이 참관한 내각-국방성 간 축구경기 때도 지나치게 몰입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을 하거나 슛이 빗나가면 안타까움에 큰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손짓을 하며 앉으라 만류해도 아랑곳 않는 듯한 장면까지 북한TV영상에 드러났다.

이처럼 김덕훈의 공개 활동에 눈길이 쏠린 건 2020년 8월 총리에 발탁되면서다.

앞서 그해 1월 북한이 코로나 비상방역에 돌입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문불출하기 시작했고, 김덕훈 총리가 건설⋅산업 현장을 돌아보고 농장에 나가 작황을 살피는 모습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처음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최룡해와 역할 분담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듬해 1월 김덕훈이 노동당 핵심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거머쥐면서 거의 독무대가 됐다.

권력 실세 중 하나인 최룡해가 선임 상무위원이지만 공개석상에서 김덕훈이 먼저 호명되면서 사실상 2인자에 오른 듯한 모습도 드러났다.

지난 4월 17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내각-국방성 간 축구경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관람하는 가운데 김덕훈(왼쪽) 내각 총리만이 다른 간부들과 달리 일어선 채 박수를 치며 내각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20

물론 김덕훈의 이런 모습은 김정은이 농업⋅경공업 등 경제 부문의 일정 파트를 총리에게 맡기는 통치활동 분담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이 평양과 외곽의 뉴타운 건설이나 지방 주요 거점의 온실농장 등 체제 선전성 프로젝트만 챙기고 나머지는 경제통인 김덕훈 총리에게 책임지도록 한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 박사는 "2인자를 용납않는 북한 제제의 특성상 경제 현장 등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두드러진 행동으로 주목받는 건 마치 바지랑대 위에 선 형국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6~1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경제원로 오수룡이 1년 만에 당 경제부장 겸 비서로 복귀하면서 김덕훈이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9세의 원로를 컴백시켰다는 건 지난 3년 간 김덕훈의 총리 역할이나 경제문제 해결 능력에 부정적 평가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경제 분야를 나눠주며 상당한 신임과 배려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식량난이나 경제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김덕훈이 책임을 뒤집어쓰는 희생양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대북정보 당국은 철저한 사전 검열을 하는 북한 관영매체가 김덕훈의 돌출행동을 그대로 신문⋅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j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