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할 염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공천개입·통일교 청탁 등 의혹
20일간 조사 후 구속기소 전망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개입하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의 현안 청탁과 함께 명품 가방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 |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leehs@newspim.com |
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김 여사는 대기 중이던 서울남부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되게 됐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해 3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로 8억1144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 주포에게 16억원이 든 증권 계좌를 맡긴 뒤 손실보전금을 받고, 이후 이종호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20억원 상당 계좌를 맡겨 수익 40%를 주기로 합의하는 등 주가 조작을 인지했다고 판단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2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수수한 뒤 통일교 측 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도 있다.
김건희 특별검사(특검)는 지난 6일 김 여사를 한 차례 소환해 해당 혐의 등을 조사한 뒤 다음 날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구속영장 청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됐고, 구속영장의 요건에 (김 여사가) 다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청구 사유를 밝혔다.
특검은 이날부터 최장 20일간 김 여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뒤 그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