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 치마·낮은 플랫슈즈 차림…'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 묻자 침묵
김 여사 구금 장소는 영장 심사 이전 확정…서울남부구치소 추정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기로에 놓인 인물은 김 여사가 최초다.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법원 서관 321호 법정에서 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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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12 leehs@newspim.com |
김 여사의 탑승 차량은 오전 9시 26분께 서울중앙지법 서관 건물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치마에 낮은 플랫슈즈 차림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차량에서 내린 뒤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느린 걸음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던 김 여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첫 소환조사에서 말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는지', '김건희 엑셀파일 본 적 있는지', '명품시계 왜 사달라고 했는지' 등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법원 정문 안에 들어서고 나선 정면 카메라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한 차례 숙이고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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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이는 지난달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일 취재진 앞에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심사장소로 이동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석방된 지 넉 달 만에 다시 구속기로에 놓인 심경이 어떤지', '여전히 특검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검은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바닥을 응시하며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카메라 앞에서 따로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입회한 변호사들은 화장실 이동 등을 위해 법정 안을 오가는 상황이다. 오전 11시 30분께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가 복도에서 법원 경위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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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지지자들은 법원 인근 대로에서 붉은 두건을 두른 채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5.08.12 yek105@newspim.com |
이날 서울법원종합청사 주변은 김 여사의 출석 이후 소란스런 상황이다. 김 여사의 지지자들은 법원 인근 대로에서 붉은 두건을 두른 채 태극기를 들고 있다.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윤 어게인'이라는 흰 글씨가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구속영장 기각하라', '심사를 중단하라', '김건희 여사님 우리가 지킨다', '정치특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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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경찰 인력이 12일 오전 김건희 여사가 입장하는 서관 앞 경로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2025.08.12 yek105@newspim.com 2025.08.12 yek105@newspim.com |
법원 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청사 정문부터 입장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열어 검사했다. 법원 동문과 정문으로만 입장을 허용하고, 서관 등 출입구를 전면 통제했다. 일부 경찰 인력은 이날 오전부터 김 여사가 입장하는 서관 앞 경로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해당 혐의들은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계된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이튿날 새벽께 중 나올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김 여사는 입소 절차를 거친 뒤 구치소에 수감된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법원에 김 여사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서울구치소 측의 변경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아무래도 서울구치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상태여서 전직 대통령 부부를 수감하는 게 구치소 차원에서 부담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검팀 측에서는 특검보 없이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의 수사진이 참석한다. 특검팀은 전날 법원에 총 848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의견서와 발표 자료 등 100쪽에 달하는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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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12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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