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 이제 시작"…에너지 가격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15분 기준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약 4.5% 상승한 배럴당 89.2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치이자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3% 상승한 배럴당 86.06달러를 기록하며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생산이 차질을 빚고,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 "호르무즈 봉쇄되면 유가 150달러"
카타르 정부도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중동 전쟁이 지속될 경우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수일 내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장중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원유 선물 시장 개입을 포함한 가격 안정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30일 면제를 부여한 것도 가격 상승을 일부 완화시켰다.
◆ 美 "전쟁 이제 시작"…에너지 가격 변수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은 이날로 7일째에 접어들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군사 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이 전쟁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역량을 합치면 앞으로 투입될 전투력은 현재보다 몇 배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베렌버그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타칸 바키스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다른 상품 소비를 줄이게 만들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핵심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