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침묵했지만 황희찬은 리그 3호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2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튼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투톱 중 한 명으로 출전했다.
20일(한국시간) 에버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홈팬앞에서 유니폼의 울버햄튼 엠블렘을 흔들고 자축하는 황희찬. [사진 = 울버햄튼 SNS] |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다. 아다마 트라오레가 울버햄튼 진영에서 에버튼 진영까지 60m를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에 막혀 공이 흘렀는데 공교롭게 황희찬 앞으로 떨어졌다. 문전에서 세컨드볼을 기다리던 황희찬이 곧바로 오른발로 텅빈 골문안으로 차넣었다. 시즌 4호골이자 리그 3호골.
황희찬은 골을 넣은 후 곧장 홈관중들에게 달려가 유니폼의 울버햄튼 엠블렘을 흔들며 자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4월15일 브렌트퍼드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리그 2호골을 터뜨린후 한 달여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74분을 뛰고 후반 29분 레미나와 교체됐다.
경기 종료 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울버햄튼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3을 부여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에버튼의 미나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 1대1로 비겼다. 울버햄튼은 11승8무18패 승점 41으로 13위에 위치했다. 에버튼은 7승12무19패 승점 33으로 17위에 그쳤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친 토트넘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패해 유로파리그(UEL) 진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이날 경기 후 열린 토트넘 결산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팬이 뽑은 올 시즌의 최고의 골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 4월 8일 브라이턴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골이었다. 손흥민의 EPL 통산 100번째 리그골이기도 했다.
20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와 경기후 토트넘 팬 선정 '올 시즌 최고의 골' 상패를 전달받은 손흥민. [사진 = 토트넘 SNS] |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17승6무14패 승점 57로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UEL 본선 조별리그 직행 티켓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과 5위 팀에 주어지는데 올 시즌은 6위까지 주어진다. FA컵 우승팀이 결승에 오른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 한 곳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6위 경쟁팀 중 가장 불리하다. 승점 1이 앞선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브라이턴이 남은 3경기 중 한 번이라도 이기면 토트넘이 최종 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긴다하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토트넘이 전반 8분 케인이 대포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리그 28호 골. 하지만 후반전 토트넘은 3골이나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6분 음뵈모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엔 토트넘의 뒷공간을 허무는 공을 음뵈모가 날렵하게 낚아챈 뒤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강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42분 토트넘 수비의 실수로 빼앗긴 공을 위사가 쐐기골로 연결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평점 7.01을 부여했다. 해리 케인이 7.24로 가장 높았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몇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전 땐 정말 활발하기 움직였지만 대부분의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후반에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20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모우라. [사진 = 토트넘 SNS] |
이 경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루카스 모우라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모우라는 후반 20분 교체출전해 경기 끝까지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우라는 경기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기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불가능했다"며 "지금은 어려운 시기, 어려운 날의 연속이다. '안녕'을 말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특히 동료들과 내가 있었던 곳을 사랑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사는 삶이다. 모든 사람들을 내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토트넘으로 옮긴 모우라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19경기에 출전, 38골 27도움을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