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불안 요인은 오히려 尹의 극단적 친미정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지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극단적 외교 정책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는 윤 대통령이 옳고 그름을 분별 못 하고 있다'는 제목의 3일자 기사에서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이 "'워싱턴 선언' 등 강화된 한미 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한미 양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윤 대통령의 극단적 친미 정책이 한반도 안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에 올라온 윤대통령 비판 기사 캡처 [사진=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2023.05.05 kwonjiun@newspim.com |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옳고 그름을 혼동하는 것이고,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확신과 격려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하더라도 미국을 기쁘게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위 말하는 확장억제는 북한이 '강 대 강·정면 대결' 원칙을 실행하도록 자극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에 대응해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한국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아래 들어가면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는 더 커지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은 미국의 졸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자국의 사회적 경제적 이익과 심지어 안보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적대행위만 자제한다면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매체는 '위선적'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만 및 남중국해 발언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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