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빌리 아일리시가 2018년 8월 15일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빌리 아일리시가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6-빌리 아일리시' 내한 공연이 개최됐다. 이는 그가 지난해 5월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 일환으로, 단일 공연에는 2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의 빌리 아일리시 공연 [사진=현대카드] 2022.08.15 alice09@newspim.com |
이날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은 본격적인 시작을 암전을 통해 알렸다. 무대에 오른 빌리 아일리시는 초반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인트로 이후 '베리 어 프렌드(bury a friend)'로 포문을 연 그는 무대를 뛰고 누비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박수를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첫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빌리 아일리시를 맞이했다. '아이 디든트 체인지 마이 넘버(I Didn't Change My Number)'를 소화하며 팬들을 향해 "춤추자(Let's Dance!)"라고 외쳤다.
메인 무대에 작은 오르막을 설치한 빌리 아일리시는 이를 영상과 함께 활용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선곡들은 유연하게 흘러갔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 편곡으로 세트 리스트를 순식간에 소화해나갔다.
빌리 아일리시는 "오늘 너무 환상적이다.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위층에 앉아 계신 분들 좋으신가"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다 같이 춤추고, 웃고, 울면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인무대에서 이어진 통로 무대를 걷고 뛰며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손을 흔들며 남다른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빌리 아일리시는 초반부터 'NDA', '데어포 아이 엠(Therefore I Am)', '마이 스트레인지 어딕션(my strange addiction)', '아이 돈트 워너비 유 애니모어(idontwannabeyouanymore)'와 '러블리(lovely)', '유 슈드 씨 미 인 어 크라운(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을 소화하며 관객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나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의 빌리 아일리시 공연 [사진=현대카드] 2022.08.15 alice09@newspim.com |
이어 '빌리 보사 노바(Billie Bossa Nova)', '골드윙(GOLDWING)', '옥시토신(Oxytocin)', '일로밀로(ilomilo)', '유어 파워(Your Power)'를 연달아 소화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신시사이저와 드럼 연주에 맞춰 무대를 누비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감미로운 보컬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THE 30TH' 노래를 부르기 전 "굉장히 어려운 곡"이라고 말하며 노래를 시작했고, 팬들은 전주가 흘러나오자 환호를 터뜨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또 휴대폰의 플래시를 키며 공연장을 수놓았다.
객석에서 모두 일어난 관객들은 그의 요청대로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며 스카이돔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빌리 아일리시 역시 노련하게 호응을 유도하며 작은 체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분위기는 또다시 순식간에 전환됐다. '벨리에이크(bellyache)', '오션 아이즈(Ocean Eyes)', '게팅 올더(Getting Older)', '로스트 커즈(Lost Cause)', '웬 더 파티스 오버(when the party's over)', '올 더 굿 걸즈 고우 투 헬(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에브리씽 아이 원티드(everything i wanted)'등으로 다채로운 매력과 무대를 뽐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의 빌리 아일리시 공연 [사진=현대카드] 2022.08.15 alice09@newspim.com |
공연이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열기는 가히 대단했다. 빌리 아일리시 역시 이에 보답하듯 팬들과 눈을 맞추고, 한 관중이 무대로 던진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마지막은 빌리 아일리시의 메가 히트곡인 '배드 가이(bad guy)'였다. 팬들은 전주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고, 모두 한마음으로 뛰고 함성을 지르며 공연을 마지막까지 즐겼다.
이후 빌리 아일리시는 앙코르로 두 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인 '해피어 댄 에버'와 '굿바이(goodbye)'로 두 번째 내한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빌리 아일리시는 2020년 18살이라는 나이에 '그래미 어워드' 5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