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전력수급 대비 철저…블랙아웃 우려 없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8월10일 08:31

"7월 7일 전력수요 93GW 역대최대…예비력 안정"
"원전 비중 커지면 소비자 후생·에너지 안보 기여"
"에너지믹스 달라져도 그에 맞춰 전력수급 운영"
"에너지정책 중장기 시계로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나주=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8일 "최대 전력수요 예상 기간인 이번 주 폭염 및 열대야 지속 정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당초 예측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일 수 있지만 블랙아웃(대정전)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7월 초 태풍 에어리에 의한 때 이른 무더위로 지난달 7일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수급 대책으로 준비했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8일 전라남도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2.08.08 fedor01@newspim.com

그는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수급이 관리되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공급에 온 힘을 다 할 것"이고 밝혔다.

새정부에서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원전 비중이 높아지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 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진다고 하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인 실현 가능한 에너지 믹스 등에 대해서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전력거래소도 올해 말까지 10차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찜통더위로 전력수급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대정전(블랙아웃)' 우려는 없는지

▲그렇다. 전력수급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이번주에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지만 블랙아웃 우려는 없다. 지난 7월 7일 때 이른 무더위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전력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최근 전력예비력은 어느 수준인가. 비상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어느 정도인지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수급이 관리되고 있다. 다음주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공급에 온 힘을 다 할 것이다. 폭염 및 열대야 지속 정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애초 예측한 95.7GW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예비력이 낮아지더라도 단계별로 준비한 약 5GW의 신뢰성 DR을 포함해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으로 전력수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기대효과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 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진다고 하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원전비중 확대로 에너지믹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의 대응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전력거래소는 에너지 믹스 결정 기관은 아니다. 전력 시장내 전원 중 특정 전원의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 발전 사업자들이 비지니스를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장여건과 계통여건을 만드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일이다.직원들에게도 어떤 전원에 대해서 가치적 판단을 하지말고 시장 속에서 모든 전원이 잘 돌아가고 계통에서 원활히 수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8일 전라남도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2.08.08 fedor01@newspim.com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지난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차이가 크다. 에너지 정책을 마련할 때 중요하게 봐야할 점은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이기 보다는 중장기적 시계를 갖고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인 것에 매몰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를 놓고 보면 재생에너지 보급을 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원전을 줄이려고 하는 등 인위적인 조절이 단기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체적인 에너지 믹스에 부담을 주게 됐다.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이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시기에 소비자 후생이 조금 더 나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반기 10차 수급계획 수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력계통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기나

▲10차 수급계획에는 전력공급 중심의 계획이 아닌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성 유지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안정성 유지 계획이란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는 전력계통에서도 기존 전통전원 중심의 계통과 유사하게 관성과 강건성을 유지할 계획을 의미한다. 관성 에너지가 부족하면 주파수 불안정, 강건성이 부족하면 전압불안정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이들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의 설비계획을 추가로 담을 계획이다.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신 것은 무엇인지

▲시장·계통·수급으로 기능적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미래 전력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본부를 신설했다. 부서 간 지속적 협업과 미팅 등을 통해 시장원칙에 기반한 에너지 시장구조 확립과 상응하는 시장제도 개편안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한 계통 운영상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전력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해결방안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취임 후 전력정보 공개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안다. 공개 전과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력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정확성 문제 등으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책임감 있게 데이터를 만들고 국민들과 더 소통을 할 수 있겠다 생각해 전력정보를 공개하게 됐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도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좋다. 수급 상황에 맞는 행동 요령 등도 같이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력 수급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와 계획은

▲현재 전력산업은 다양한 기술 및 정책 변화에 따라 이해충돌 및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전문성에 기반한 중립기관인 전력거래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전력거래소가 국민과 전력 산업계의 신뢰를 받고, 전력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전력시장·전력계통·정책지원 부문 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일상화 할 계획이다.

 

◇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프로필

-1962년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
-국방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제27회 기술고시 합격
-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정책국장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 산업통상미래정책관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제15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전력거래소 이사장(2021.4~ 현재)

fedor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