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IT 기업 텐센트가 최악의 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발표를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분기별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레피니티브는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하락한 2032억위안(약 39조원), 텐센트는 2.12% 내린 1353억4000만위안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京東)은 3.9%, 핀둬둬(拼多多)는 2.3%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의 고강도 빅테크 규제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과 비핵심 업무 축소 등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전면 혹은 부분 봉쇄에 돌입하자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기간 누적 주문 금액은 3793억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10.3% 올랐지만 상승폭은 1년 전 매출액 증가율(27.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텐센트는 정부의 온라인 게임 규제 강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올 3월 온라인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SNS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청소년 모드를 추가하도록 했다. 청소년 모드에서는 특정 콘텐츠가 차단되며 서비스 이용 시간과 결제 한도가 제한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한해 하루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규제를 발표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달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예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오른 뒤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SEC는 '외국회사책임법'에 따라 미국 회계당국의 재무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다. 해당 보도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한때 11%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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