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규제로 투자가 위축되자 관련 부서 직원 3분의 1 이상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전략투자 관련 부서 직원을 110명에서 70명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일부 직원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번 인원 감축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무분별한 투자를 줄이고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하이, 홍콩증시 상장 불허를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에 각종 규제를 가했던 중국이 올 초 인터넷 기업에 대한 전면적 규제가 담긴 지침을 내놨다.
1월 19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시장관리감독위원회, 공업신식화부 등 부처는 '플랫폼 경제 규범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에 관한 의견(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진출을 권장하는 분야가 모두 포함됐다.
규제 사항으로는 시장 독점적 지위 남용 금지, 인터넷 기업의 금융 영향력 확대 제한, 데이터 보안 강화, 플랫폼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을 거론했다. 권장 분야에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을 제시했다.
발개위는 "사회자원의 배치 효율을 높이고 질서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무분별한 자본 확장이 아닌 스스로 발전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줄 사업의 확대를 요구한 것이다.
이날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무분별한 확장을 줄이기 위해 사업 분석을 담당하는 전략 투자팀을 축소하고 재무부서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7월 기준 알리바바의 투자 건수는 9건으로 크게 줄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알리바바의 평균 투자 건수는 44건이었다. 총 투자 금액은 540억달러(약 71조원)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월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한 알리바바는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약 3만 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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