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안정세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미 재무장관 "50bp 인하 가능성"·연속 인하 가능성도 언급
달러 이틀 연속 약세...유로·파운드 7월 말 이후 최고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미국 국채금리가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날 장기물 금리 급등세가 해외 투자자 매수세를 자극한 데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부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이 당초 우려만큼 물가를 자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40%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bp 내린 3.689%를 기록했다. 2년·10년물 금리차는 55bp로 소폭 축소됐다.
BMO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 미국 금리 전략가는 "7월 CPI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관세발(發) 물가 전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노동시장이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 |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14 koinwon@newspim.com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에 이어 내달 빅 컷 가능성을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50bp 인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연속적인 금리 인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연준 정책금리는 "아마 150~175bp 낮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더불어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차기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좁혔다"고 밝혔다.
◆ 달러 이틀 연속 하락…유로·파운드 강세
미 달러화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0.2% 내린 97.856으로, 7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0.5% 하락한 바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연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점도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연준 본부 리모델링 예산 집행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으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미 관세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틀렸다며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달러 약세 속에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 오른 1.1698달러로 7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파운드화는 0.5% 오른 1.3567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도 각각 0.2%, 0.3% 상승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이 장중 약 4년 만의 최고가인 4,748.77달러를 터치한 뒤 소폭 후퇴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