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주최 한미동맹 간담회 기조연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래의 전략적 환경을 규정할 경제안보와 신흥기술 등 핵심 분야에 걸쳐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첫 방미길에 오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15 [사진=외교부] |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책 커뮤니티 내에서 한미 간 공조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북한 문제는 한미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이며,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5월 25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RBM, 6월 5일) 발사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고위급 소통을 바탕으로 물샐 틈 없는 공조를 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에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미 양국은 국제 무역질서의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라는 도전과제에 대해 경제안보·기술동맹으로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역내 및 국제사회에서 규범을 정립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로이터 뉴스핌] 김근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06.14 kckim100@newspim.com |
그는 전날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특히 한미 양국이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증진을 통한 발전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모범적 사례로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에 부합해 나가고자 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국제질서와 규범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이제 이를 형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및 국제사회에서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GPS)' 구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 장관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한 계기에 참전용사 가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일화를 소개하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데 미 조야의 많은 지지와 조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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