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보수 정당 집권 시절 수도권의 대표적인 야도(野都).
2010년 이후에는 총선과 시장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계가 싹쓸이 승리하며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이 된 경기 부천시.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 차로 이겨 당선됐지만 부천에서는 이 후보가 11% 이상 앞섰다.
6·1 지방선거는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패배로 5년만에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어 치르는 첫 선거이다.
이번 부천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텃밭인 부천에서 10년 넘도록 이어진 민주당의 선거 불패 신화와 당 내 경선 승자가 시장 당선이라는 공식이 지켜질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결선 후보 장덕천(왼쪽) 조용익 |
민주당 경기도당은 3일 부천시장 1차 경선 결과 장덕천 현 부천시장과 조용익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결선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경선에 참여한 한병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윤주영 전 부천시 감사관은 탈락했다.
결선에 오른 장 시장과 조 전 행정관은 4년 전에도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부천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대결을 4년전 리턴매치이자 친문(친 문재인) 대 친명(친 이재명)의 대리전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호남 출신의 장 시장은 부천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친문이자 친낙(친 이낙연)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당 대선 경선때는 부천 정치의 좌장격인 설훈 국회의원과 함께 이낙연 후보를 적극 도왔다.
앞서 장 시장은 지난 2020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급에 대해 이견을 보여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장 시장은 부천 시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 10만원씩을 지급하기 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곳에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1등 도시 부천' 완성을 목표로 해 교통망 확충과 주거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같은 호남 출신이지만 친명계인 조 전 행정관은 4년전만 해도 설훈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 행보를 같이 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적극 지원하던 설 의원과 길을 달리했다.
조 전 행정관은 지난해 9월 "민생개혁 완수를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친명계 전면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 선봉장에 선 자신의 정치 멘토인 설 의원과 대척점에 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친명계 주자로 나선 조 전 행정관은 '나를 위해, 부천을 위해'라는 구호로 문화산업·로봇산업 도시, 부천시립의료원 설립, 중동신도시 재건축 및 리모델링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장 시장과 조 전 행정관이 참여하는 부천시장 후보 결선을 8~9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알려진 일정보다 사흘이상 늦춰져 논란이 되고 있다.
부천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1차 경선 후보 선정에서 탈락한 후보자의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공천 심사의 공정성이 도마위에 오른데 이어 결선 시기마저 당초 알려진 4~5일 보다 늦춰지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공정하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선거에서이길 수 있도록 힘을 합쳐도 부족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 분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