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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프리다' 김소향 "그래도 '인생은 만세'…축제같은 공연 즐기시길"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17:04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17: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소향이 멕시코의 대표적인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고스란히 무대에 펼쳐냈다.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그는 매일 무대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또 살아난다.

김소향은 25일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EMK의 창작 오리지널 뮤지컬 '프리다'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는 벅찬 마음을 얘기했다.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또 여자로서 프리다 칼로는 그에게 깊은 존경심과 영감을 주는 특별한 인물이었음을 고백했다.

"'프리다'는 체력적으로 처음으로 힘들다, 죽겠다고 할 정도로 다 쏟아내는 작품이에요. 그만큼 끝나고 나면 가슴이 가장 벅차기도 하죠. 비극이 그냥 비극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척 고통스러운데도 그럼에도 인생은 좋았다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요. '그래 오늘도 힘들었지만 만세다'라면서 행복한 기분으로 돌아가요. 신체적으론 30분간 앉아서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힘들지만 남다른 감흥이 있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프리다' 배우 김소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 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4.25 mironj19@newspim.com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천재 화가 프리다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김소향은 그녀에게 푹 빠져있다. 그간 '마리 퀴리' '마리 앙투아네트' '더 라스트 키스'의 마리 베체라, '마타하리' 등 실존인물을 숱하게 연기했지만 그는 이번엔 여느 때완 또 다른 프리다만의 특별함을 얘기했다.

"인간으로서 경외심이 드는 인물이란 점이 가장 끌렸죠. 무엇보다 신체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어떤 면에서도 벽에 둘러싸여있던 여자가 예술이란 장르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는 게 존경받아 마땅한 여자예요.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갖고 있지만 이 여자는 가늠할 수 없는 크기로 짊어지고 나아갔잖아요. 한 2만명 분의 고통을 짊어지고 산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그럼에도 삶에 대한 열망이 넘쳤죠. 살면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나 싶었어요. 그래서 더 특별했고 제가 꼭 하고싶었죠."

그런 점에서 김소향은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최정원의 유머러스한 표현에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동시에 "스스로 비극을 워낙 좋아하고 고통이란 감정을 고스란히 겪어내고 표현하는 걸 즐긴다"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프리다를 그려나갔다고 말했다.

"고통을 표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실제로 프리다의 고통을 무대 위에서 오롯이 가져가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제 공연이 더 무겁고 슬프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아마 훨씬 많이 울기도 할 거예요. 온 몸으로 더 많이 느끼고 표현하는 편이죠. 정원언니는 유쾌함을 덧입혀서 보여줘요. 실제로 앞 부분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으시기도 한대요. 늘 고통을 유머로 풀어낸 프리다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해요. 저는 오롯이 고통을 겪어내고 강인한 점을 더 보여드리려 노력하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프리다' 배우 김소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 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4.25 mironj19@newspim.com

특별히 '프리다'에서는 프리다의 영원한 사랑, 디에고를 레플레하 역의 두 배우 전수미, 리사가 연기한다. 두 사람은 프리다에게 구애하는 '허밍 버드' 넘버에서 각자의 특기를 살려 탭댄스, 스캣과 그림으로 매력을 어필한다. 완전히 다른 두 배우의 무대를 마주하는 기분은 배우도, 관객에게도 꽤나 신선한 경험이다.

"둘을 통해 디에고의 어떤 재능을 보는 느낌이에요. 프리다는 디에고를 존경하고 동경했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잖아요. 그의 벽화와 혁명을 보면서요. 디에고에게 경외심을 느꼈던 그 마음을 저도 느끼죠. 또 내 다리는 성하지 않은데. 그 수미 디에고의 아름다운 탭에 저절로 빠져들어요. 또 리사의 그림에서 그걸 보게 돼요. 그래 이렇게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혁명과 정신이 깃들어있구나. 공연 초반 빈벽으로 시작해서 그림을 매 공연마다 조금씩 채워 나가요. 나중엔 완성된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방식을 아이디어로 내보기도 했죠. 두 배우에 대해서 배우로서도, 디에고로서도 정말 존경심이 들어요."

매일 하는 공연이지만 조금씩 더 발전되고 해석이 덧입혀지는 신들도 있다. 최근 공연에서는 전수미 디에고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고안해내 내레이션과 함께 선보였다. 프리다가 사랑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신에선 일기를 쓰며 디에고를 떠올리게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우들이 창작 뮤지컬을 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프리다가 무대 위에서 일기장을 들고 써보면 어떨까. 프리다와 디에고가 함께 담배를 피우면 어떨까. 그런 장면을 사진으로 본 적도 있거든요. 내가 만들어내고 생각해내고 개발해낸 장면들이 담기는 게 짜릿하고 배우로서 행복해요. 마지막 독무 신도 안무가와 '죽도록 춤 한번 춰보자' 해서 여배우가 무대 위에서 춤만으로 감동과 인상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김지원 부대표님 피드백을 받아서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이 그 감정들을 오롯이 담아 안무를 구성하고 소화했죠. 정원 언니 안무와는 조금 다르지만 배우가 말이나 노래 없이 춤만으로, 몸으로만 보여줘도 눈물이 많이 났다고 관객들이 많이 얘기해주셨어요. 참 감사한 일이에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프리다' 배우 김소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 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4.25 mironj19@newspim.com

김소향은 극 중에서 모든 것을 다 태울 정도로 밝은 에너지와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 열정을 불사른다. 그 중에서도 '코르셋' 넘버를 부를 때가 가장 많은 불길이 일어난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유산한 프리다가 부르는 'Be Strong'도 객석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코르셋 때가 가슴에 뭐가 많이 차올라요. 터져나갈 것 같은 나의 열정을 관객분들 한 분 한 분에게 얘기해드릴 수 있는 무대라 정말 사랑하죠. 무대와 객석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 프리다로서 직접 얘기를 해주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인생은 힘들고 구렁텅이에 매일 빠지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웃으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눈물이 나도 웃으면서 가보자고. 미친놈처럼 달려들면 누가 이기겠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곡이죠."

사고로 척추가 무너지고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어도, 코르셋을 갑옷처럼 입고 목발을 검처럼 들겠다는 프리다의 언어는 극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생한 충격으로도 다가온다. 인생을 바쳐서 사랑했던 디에고와의 사랑도 종교, 순교로 표현한 그녀의 놀라운 인식과 발상이 배우 김소향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에너지를 줬듯, 그는 이 공연의 모든걸 관객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프리다의 일기장엔 그가 모든 게 담겨있어요. 철학, 문학, 변증법, 유물론, 마르크스, 자본주의, 공산주의, 혁명 모든 것에 해박한 여자였죠. 추정화 연출님도 대단해요. 시적인 가사와 철학적 의미가 담긴 대사들을 곱씹다보면 어떻게 이럴까 싶죠. 남들이 다 축복하는 결혼식을 순교의 길이라 말하는 심정, 상황을 자연스레 생각하게 돼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프리다의 우주는 디에고이고, 본인이 디에고였죠. 늘 느끼고 곱씹으며 무대에 올라요. 요즘 힘든 시기라 망설이신 분들도 계셨지만 보고나선 이렇게 가슴이 타오르고 충만해지는 공연인 줄 몰랐대요. 단순히 고통을 나열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럼에도 인생은 축제고 한 분 한 분의 인생이 아름답다고 부르짖죠. 프리다도 인생 만세인데 우리는 못할 게 뭐람! 많은 분들과 함께 이 축제를 즐길 수 있길 바라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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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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