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23포인트(1.01%) 오른 3만4564.59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14포인트(1.12%) 상승한 4446.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2.02포인트(2.03%) 뛴 1만3643.59로 거래를 마쳤다.
본격 시작된 1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긍정적이었던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가파른 물가 압박과 성장률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악조건 속에서 기업들이 낸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패스테널과 델타항공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6%씩 뛰었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평소 실적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면서 "매파 기조로 돌아서는 중앙은행들이 늘면서 거시지표보다 미시지표들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다른 항공주들도 날아 올랐다.
아메리칸항공은 10.6%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5% 뛰었고 익스피디아도 4.9% 정도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도 5.4% 상승했으며, 호텔 체인 메리어트도 7.5% 급등했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에 짓눌렸던 반도체 관련주도 이날은 반등했다. 엔비디아와 퀄컴, AMD 모두 3%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 제재 관련 실적 타격이 확인된 JP모간 체이스는 주가가 3% 넘게 밀렸다.
한편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 이를 상회하는 결과가 확인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11.2% 올랐다. 전년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1.4% 오르며 다우존스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도 웃돌았다.
이번 주 2.82%까지 오르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PPI 발표 후 2.7% 수준으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는 날씨 관련 수요 증가 전망과 타이트한 공급 여건 등이 맞물려 상승 지지를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5달러(3.6%) 뛴 배럴당 104.2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가격은 4.14달러(4%) 급등한 배럴당 108.78달러에 마감됐다.
금 선물 가격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덕분에 0.4% 오른 1984.70달러로 한 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장중 100.52까지 올라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장 후반 99.888로 하락 반전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884달러로 0.54% 올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