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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조형 기호에서 의미를 만들다…'이상남: 감각의 요새'

기사입력 : 2022년03월16일 14:19

최종수정 : 2022년03월16일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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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작가가 5년 만의 개인전 '감각의 요새'를 통해 인간 문명이 남긴 도상과 부호들로 기하학적인 추상 풍경을 만들어냈다.

박경미 PKM갤러리 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PKM갤러리에서 열린 국내 개인전시회 '이상남: 감각의 요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전시는 대작 위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재 선생님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면 승부하듯 보여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감각의 요새' 설치 전경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이상남 작가는 인간 문명이 남긴 도상과 부호들을 수집하고, 그 이미지를 곱씹어 만든 수많은 기하학적 조형 기호들을 구성‧조합해 유니크한 '추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이상남은 컬러가 보다 풍성해지고 공간감이 더욱 깊어진 미발표 신작을 공개한다.

이날 박 관장은 "이상남 선생님은 수많은 아이콘을 작가의 손이라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투영시켜 우리 시대를 통찰하는 하나의 풍경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2017년 전시 이후 이번 작품들은 공간감은 더 깊어지고 파워풀하고 설득력 있게 선생님의 미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남 작가는 "'감각의 요새'라는 타이틀은 어렵지 않다. 도미노 게임처럼 의미 없는 생각의 형태를 켜켜이 쌓아가고 제시했다. 목표는 없다. 의미는 보는 사람에 의해 가져가게 되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져가는 사람이 그림을 보고 연결시키면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목표보다 그들을 초대해 의미를 가져가라는 것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작가의 'The Fortress of Sense'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이 작가는 "내 작품은 문명화된 지금 우리가 만들어낸 또 다른 형상이라고 할 수 있고, 형태이다. 그것들이 내 작품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자연이 아니라 문명화된 자들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작품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인공적인 풍경들은 지난한 수작업과 공력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페인팅과 디자인, 건축 영역의 사잇길을 유연하게 가로지른다.

이에 이 작가는 "직선하고 원을 바탕을 두고 있는데 직선은 죽음, 원은 삶을 표현해 나선형처럼 끊임없이 엮인다. 그것이 나의 작품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작품을 하나의 언어로 보려고 하는데 나의 작품은 의미가 없는 것들에서 의미를 찾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훈육되고 익숙한 것에 대한 접근보다 보는 사람들에게 낯섦을 던져 새로움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구성해가는 것이 작품의 재미"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시각적인 상상, 재미, 정화 등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하나의 '여정'이다. 2017년 개인전보다 더욱 강렬해진 색감과 부호가 시선을 압도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작가 'The Fortress of Sense'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이상남 작가는 "작품을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 특정한 공간에서 보는 건 3~4초면 끝난다. '봤다'라는 것에 대해 시선을 불청객으로 만들지 않고 끌어들이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낯설고 신선하지 않으면 시선을 끌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처럼"이라며 "제 작업실이 실험실 같다. 내 작품의 여러 요소들이 단순하고 명료한 메시지보다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가져가 스토리텔링,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작품에 있는 날카로움 또한 보는 사람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엔 날카로움이 많다. 2초를 더 볼 수 있게 한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시에는 가로 3.8m 길이의 대형 회화 작업을 포함한 시작들이 본관에 구성됐다. 이상남 작가의 모든 작품은 페인팅과 샌딩(갈아내기)을 적게는 50회, 많게는 100회 반복하며 완성된다. 상상 이상의 노동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작가 'Light + Right M'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그는 "하나의 이미지를 놓고 이를 크게 재현했을 때 메시지가 증폭되기도 하고 확장되기도 한다. 수없이 변하는 이미지도 하나의 사이즈를 가지고 어떤 순간을 회화로 표현할 때 오는 충격도 있다. 나의 노동성은 그런 면을 표현하려는 점이 강하다. 그래서 내 작품은 퍼포먼스도 굉장히 중요하다. 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생성과 소멸을 쫓다보면 텅 빈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정관념이나 패러다임, 봐야하는 것에서 정지하면 느끼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멀리즘은 아시안의 전매품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될까 생각했을 때 한국에 IT처럼 다른 게 있지 않느냐. 나는 건축적이고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요소를 차용하기 시작했다. 내 작업에 이것뿐 아니라 과정을 보면 처음에 극단적인 사진이란 매체를 이용한 미니멀 아트가 있었다. 세 단계를 거쳐 지금에 왔다. 끊임없이 변해야 할 것 같다.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 되지 않는 걸 말이 되게 만드는 거니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그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다.

이상남 작가의 현대미술, 추상화는 이를 정의하는 틀과는 조금 벗어나 있다. 가시적 형상을 모방해서 재현하는 방식을 벗어나 점·선·면·색채의 순수조형 요소로 구성한 그림과는 선과 원을 조합한 추상적인 기호들이 여러 차례의 사포질을 거쳐 평면 속에 담긴다. 또 디지털 방식으로 재단하고 찍어낸 듯한 화면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감각의 요새' 설치 전경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이상남 작가는 "나는 추상을 추상한다. 일반 추상화가 아닌 제가 생각하는 추상화는 세계를 지각하거나 인식할 때 추상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사물은 다른 사물과 맥락 속에서 연결된다. 그것이 추상이고, 작업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가능성에 가능성, 잠재성의 세계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며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추상적 의미를 다루는 측면에서 추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차별할 수 있다. 추상을 추상이 아니라 이것을 해부하고 분해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고. 말이 되지 않는 작가"라며 스스로를 정의했다.

이 작가는 작품이 하나의 언어로 정의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의미가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작품을 완성시켰고, 그 작품을 온전히 느끼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이상남 작가는 "작업은 꼭 거대담론을 이야기하고 대단히 설명되어야 하기보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예뻐, 아름답다'라는 말만 들어도 성공적"이라며 "어차피 보는 사람들의 시대가 돼서 그들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남 작가 'The Fortress of Sense' [사진=PKM갤러리] 2022.03.16 alice09@newspim.com

특히 "그들의 반응은 다만 다음 작품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나는 단지 고정된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는다. 악동처럼 일을 벌이고 여우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이건 현대미술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상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작품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작품을 보면 이게 어떠한 힘이 있는지 느끼게 되는데, 박 관장이 정말 좋은 구성으로 작품을 전시해 줬다. 정말 최고의 에너지를 가진 작품의 전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상남 작가의 '감각의 요새'는 오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PKM갤러리에서 전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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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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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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