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윤 후보의 당선 배경과 외교 정책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전략연구소 왕쥔셩(王俊生) 연구원은 윤석열의 당선이 국제 사회 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연구원은 "서방 세계가 보수 세력에 치우쳐 있는데 한국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며 "보수 성향의 대권 후보로서 경제, 여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사 출신인 그의 직설적인 화법도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민(李旻)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연구원은 신징바오(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노골적으로 맞서면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이명박과 박근혜 비리 수사가 윤석열 정치 인생의 출발점이라면 검찰개혁 반대는 그를 진정한 정치 스타로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외교경험 부족한 윤석열..."청와대 입성 후 적응기 겪을 것"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서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영 중앙(CC)TV 산하 잡지사 환구인물(環球人物)은 검찰에서 정치인으로 '전직'한 윤석열은 외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청와대 입성 후 적응기를 겪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민 부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대외 실무 경험이 부족하여 상당 부분 외교 브레인에 기대어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왕 연구원 역시 "정치적으로 노련하지 않은 윤석열은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만약 측근 중 보수 인사가 많다면 이들의 생각이 한국 외교 정책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전략연구소 왕쥔셩(王俊生) 연구원. [사진=바이두] |
한편 외교 정책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 연구원은 "윤석열의 당선이 한국 외교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 당선자의 공약이 실제 취임 후 모두 실현되지는 못하겠지만 기본적인 입장과 당의 지지 세력을 토대로 볼 때 향후 문재인 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외교 방침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를 예로 들며 "윤석열 정부는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미국의 대북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국익에 근거해 한중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우선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미국을 더 가까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