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물론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대회까지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현지시간) '자유의 트럭 수송대'로 불리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 통행을 가로 막으면서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트럭 시위대들은 미국과 캐나다 육상 교역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앰버서더 다리로 연결되는 캐나다 국경쪽 도로 대부분을 수일째 점검한채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국경을 넘나드는 트럭 운전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화물연대(CTA)는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캐나다 트럭 기사 가운데 10~20%에 해당되는 1만2000명~2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일부 트럭 운전사들은 백신 의무화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토론토 등 캐나다 주요 도심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의 물류의 축을 이루고 있는 앰버서더 다리 통행까지 방해하며 실력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 디트로이트 주변에 밀집해 있는 다수의 자동차 회사 공장들이 당장 부품 공급 문제로 조업 단축 등의 피해를 보고있다.
캐나다 '자유의 트럭 수송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레천 휘트먼 미시건주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물론, 농업과 소비재 분야에서도 트럭 시위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더구나 일부 미국 트럭 운전사들도 캐나다 '자유의 트럭 수송대'의 시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트럭 운전사들도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도로 점거 봉쇄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2월 중순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미 대륙을 횡단, 3월 중순에 워싱턴DC에 집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이같은 시위가 현실화할 경우 당장 오는 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 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가 맞붙는 슈퍼볼 대회 진행이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트럭 시위대가 로스앤젤레스 일대와 슈퍼볼이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 일대의 교통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대회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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