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순방 중 계약했으면 기업 손해 감수했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청와대가 전날 이집트와 2조원 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빈손 귀국'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36번째 글을 통해 "이집트에서 2조원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 소식이 날아왔고 국민께 기쁜 설날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청와대] 2021.07.19 |
박 수석은 "대통령의 순방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하필 이 시기에 중동을 가야 하는가'로 시작된 정치권의 비난 논평은 이집트 K9 자주포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자 '빈손 귀국' '외유 외교' 등으로 옮아갔다"며 "심지어는 UAE 왕세제 회담 변경에 대해서는 '외교 참사'라는 노골적 성과 폄훼도 꺼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에게 "순방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협상하지 말고 양국 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하도록 건전한 협상을 해달라"라고 지시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아마 순방 중에 계약은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순방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고 그 선택은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익이 돼 당당하게 귀국했다"며 "대통령의 선택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빈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리고 대통령의 결단에는 진심과 정성을 다했다는 자신감과, 이집트가 그것을 알아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과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에 다시 사막으로 날아 간 방사청장 등 정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협상팀의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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