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예약 전년 대비 '3배'...홈파티 수요 급증
호텔·카페도 케이크 경쟁 가세...생크림 품귀현상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번째 연말을 맞는 가운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업계의 '케이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모임이 제한되자 가정에서 케이크를 찾는 빈도가 늘어난 데다 카페, 호텔 등에서도 케이크 판매가 증가 추세다. 이에 업체들은 연말 연초를 앞두고 제품 추가 생산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말 케이크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생크림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3배↑..."홈파티족 잡자" 경쟁
2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 기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률은 3배 이상 늘었다. SPC의 파리바게뜨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파바 딜리버리' 사전 예약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케이크 주문 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바게뜨 연말 케이크 홍보물(왼쪽)과 뚜레쥬르의 쿠키런 케이크 홍보물(오른쪽). 사진=각사 |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모임 등이 제한되자 홈파티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파티 분위기를 내거나 연말 선물 등으로 케이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남은 연말 송년회와 신년회 수요까지 감안하면 제과업계의 케이크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레드 컨셉의 연말 케이크를 내놓은 파리바게뜨는 해피오더, 카카오주문하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을 통해 케이크 사전예약 이벤트를 전개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대반전'이라는 키워드로 강남, 홍대, 이태원 등 지역에 전광판 광고 및 게릴라 포스터를 내걸고 고객 참여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뚜레쥬르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협업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내놨다. 인기캐릭터를 접목해 재미를 준 것이다. 또한 케이크와 함께 쿠키런 접시세트 등 시즌 한정판 굿즈를 내놓고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에서 최대 21%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연말 케이크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했다.
◆연말 '케이크' 대목에 호텔·카페까지 가세...생크림 품귀현상도
통상 베이커리업계에서 연말은 케이크 판매 등으로 한해 매출의 10~20%가량이 발생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크리스마스, 송년회, 신년회 등이 몰리면서 케이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평년 대비 열기가 더 뜨거운 편이다. 베이커리업체뿐만 아니라 호텔, 카페 등의 특색있는 케이크를 찾는 수요도 같이 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12월 23~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으며 올해도 이달 중순 연말 케이크 예약이 모두 마감되는 등 인기가 이어졌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카페업체들도 연말 시즌 높은 케이크 판매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의 올해 연말시즌 홀케이크 예약 판매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기존 베이커리업체 입장에서는 케이크를 둘러싼 경쟁 대상이 더 늘어난 셈이다.
파리바게뜨 명동본점에서 한 소비자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SPC |
연말 케이크 수요가 늘면서 생크림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개인 베이커리, 카페 등은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케이크 제조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실제 유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생크림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0% 정도 증가했다"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난 탓에 일부 생크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케이크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은 지난해보다 외부활동에 대한 기대가 급감하면서 홈파티용 케이크 주문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연말까지 케이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12월 초부터 평년대비 2배 이상 케이크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