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택배비 인상으로 CJ대한통운, 연 3000억 초과이윤? 수익구조 따져보니

기사입력 : 2021년12월26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07:00

분류비용 한진·롯데 170원 vs CJ 56원…기사 수익 ↑
수수료율 17.54% 계산근거 없어…CJ "숫자 불명확"
증권업계, 작년比 택배 영업이익 1410억 증가 전망
사회적 합의 기점 수익 줄어…별도 책정 필요성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택배비 인상을 계기로 본사가 과도한 이윤을 취한다는 게 파업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노조는 택배비 인상으로 CJ대한통운이 3000억원 넘는 초과이윤을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본사와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노조의 계산이 왜곡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2500명 중 2290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 91.6%, 찬성률 93.58%로 총파업이 가결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2021.12.23 mironj19@newspim.com

"대리점 수수료 빠지고 숫자도 부정확"…인상분에 수수료율 적용하면 기사도 이익 늘어

2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노조가 회사측의 과도한 초과이윤을 문제 삼고 있다.

일단 3000억원은 택배요금 인상분에서 본사가 지급할 비용을 제외한 숫자다. 분류작업 비용과 기사에게 돌아가는 택배수수료가 통상 소요되는 비용이다.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박스당 택배비 170원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약 100원을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여기서 대리점 수수료와 택배기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가 본사 몫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올해부터 진행된 택배비 인상에는 분류작업에 따른 비용도 반영해야 한다.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본사가 분류업무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해당 비용을 택배비 인상으로 충당하기로 해서다. 정부는 앞서 택배비 170원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분류비용은 택배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자동분류기(휠소터)가 설치된 CJ대한통운은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사에 비해 단위당 추가비용이 적다. 올해 CJ대한통운은 고용·산재보험과 분류인력 투입비용으로 56원을 책정했다고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노조의 이런 계산법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한다. 우선 대리점 수수료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다. 본사는 급지 수수료율에 따라 대리점에 비용을 지급하고, 대리점은 여기서 일정비율로 택배기사에게 지불하는 구조다. 본사는 노조가 파악한 숫자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 삼는다. 택배비 인상액, 올해 물동량 등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별도요금(56원)으로 책정한 분류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한 인상분(114원)을 기준으로 역산한 기사 수수료율은 17.54%다. 수수료율 20~30% 수준의 소형화물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절한 숫자인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택배비가 오르면 그만큼 기사 수익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빠져 있다. 원청과 대리점, 택배기사는 정해진 수수료율에 따라 택배비 인상분을 나눈다. 택배기사의 수입은 화주에게 받는 택배비에 일정 수수료율을 곱한 금액이다. 택배비가 오르면 본사, 대리점, 기사 모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화주의 물량과 화물 크기에 따라 택배비와 기사 수수료율이 다른데, 택배비 1000원 후반대부터 7000원대까지 약 11~35%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본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급지 수수료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뒤로 미루고 원청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간다고만 강조하는 셈이다. 

증권업계의 전망과 비교해도 노조의 계산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의 내년 실적을 전망한 KB증권은 CJ대한통운이 내년 택배부문에서 2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망치(1600억원)보다 108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부터 택배비가 인상된 점을 감안해 작년(1270억원)과 비교하면 1410억원이 증가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photo@newspim.com

◆ 증권업계, 내년 1410억 택배이익 증가 전망…"사회적 합의 기점 수익 줄어 불만" 지적도

사회적 합의를 기점으로 보면 CJ대한통운 기사들의 수입이 사실상 줄었다는 점에서 불만이 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류비용은 사회적 합의 이후에 별도로 반영해야 하는데, 이전 인상분에서 해당 비용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택배비 정상화를 위한 단가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사회적합의가 마무리되자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당시 택배비에서 분류비용을 추가로 반영해 화주에게 요구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4월 이후 택배비 인상이 사회적 합의 논의의 일환이라며 추가 인상 없이 택배비에서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택배기사 수수료를 계산하고 있다.

주요 택배업체 대리점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결론이 나기 전에는 인상요인이 어느정도인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에 요금 정상화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분류작업에 대한 비용은 별도로 책정해 요금에 반영해야 하는데 CJ대한통운 측은 그런 불만이 큰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택배사들 역시 사회적 합의로 발생한 비용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한진의 경우 화주들에게 추가로 택배비 170원을 인상하지 않으면 기존 요금에서 해당 금액을 제외해 수수료를 계산하겠다고 하면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존 택배비에서 170원을 제외하면 요금에 따라 달라지는 수수료율도 내려가 기사 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하지만 화주들을 설득해 택배비를 모두 인상하면서 논란은 봉합된 상태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