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일평생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인 부르주아, 그의 예술혼을 만난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23일 17:15

최종수정 : 2021년12월23일 17: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거미 조각'의 루이스 부르주아 '내면으로'연작과 조각 전시
국제갤러리 K2에선 단색화 거장 권영우 작품전, 미공개작품 나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 이 작가는 일평생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업했다. 어린 시절에 겪은 가족사와 상처가 깊은 트라우마가 돼 작가를 끝없이 뒤흔들었지만 이를 미술로 치유하며 놀라운 작품들을 직조해냈다. 프랑스 태생의 미국의 조각가이자 현대미술 거장인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이야기다.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부르주아의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The Smell of Eucalyptus)'를 개막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과 설치미술, 평면작품이 망라된 이번 전시는 2012년에 이어 9년 만에 국제갤러리가 기획한 부르주아의 개인전이다. 지난 2010년 99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 부르주아는 말년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실험의 끈을 놓지않고 미술사에 길이 남을 역작을 남겼다. 특히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후대의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며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 중의 한명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유칼립투스의 향기'전 설치전경. [사진=국제갤러리] 2021.12.23.art29@newspim.com

하지만 부르주아를 단순히 페미니즘 아티스트로 규정짓는 것은 너무 좁은 울타리에 작가를 가두는 것이다. 그는 조각 회화 판화 섬유미술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기존 미술의 형태적, 개념적 한계를 뒤흔들었다. 물론 페미니즘에 뿌리를 두긴 했으나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을 천착했고, 종국에는 주류 미술사조를 초월하며 내밀하면서도 고유한 조형언어를 확실히 구축한 것이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유칼립투스의 향기'는 출품작의 개별 제목이자, 부르주아의 후기 작품에서 특히 비중있게 조명되는 자연의 순환및 오감을 드러내는 문구다. 그리스어인 '유칼립투스'는 '아름답다'와 '덮인다'의 합성어로, 꽃의 모양에서 유래된 말이다. 1920년대 후반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며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던 부르주아는 약용식물인 유칼립투스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때문에 유칼립투스는 작가에게 있어 어머니와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자 그 향기는 특히나 어머니를 떠올리는 중요한 단초다. 세월이 흘러 노년의 부르주아가 집중적으로 탐색한 '모성 중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기능하기도 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뒤에도 부르주아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유칼립투스를 태우며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상하곤 했다. 결국 유칼립투스는 작가의 추억기제를 촉발하고, 삶 곳곳에서 실질적, 상징적으로 쓰이며 미술의 치유적 기능을 구현하는 촉매가 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루이스 부르주아 'TURNING INWARDS SET#4(SWELLING)'2007. Etching on paper, diptych. 152.1x92.7cm(왼쪽),152.4x93.1cm(오른쪽) ©The Easton Foundation/VAGA at ARS, New York/SACK, Seoul [사진=Ken Adlard,국제갤러리] 2021.12.23.art29@newspim.com

유칼립투스 연작 외에, 이번 전시에는 '내면으로 #4(Turning Inwards Set #4)' 시리즈의 대형 에칭 작품 39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 부르주아는 생애 마지막 10여년간 '내면으로'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종이작업을 펼쳤다. 그 중 첫번째 연작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컬렉션되었고, 두번째 연작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컬렉션됐다. 서울 국제갤러리에 내걸린 것은 '내면으로'라는 타이틀의 네 번째 연작이다.

대부분 세로 1.5m 안팎의 기다란 형태의 소프트그라운드 에칭(soft-ground etching)인 이번 세트는 부르주아가 말년에 몰두했던 식물의 줄기와 잎사귀를 연상시키는 구불구불한  곡선에서부터 씨앗 또는 꼬투리인 듯한 기이한 형상, 여러 개의 눈을 달고 있는 인물 형상, 힘차게 똬리를 틀고 있는 신체 장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는 작가의 조각 작품에 등장하는 추상 및 반추상 모티프들과 맥이 닿아 있기도 하다.

작품마다 상승과 하강, 긴장과 이완, 풍경과 신체, 내면과 외부 현실이 자유롭게 오버랩되며 역동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하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39점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역시 자기성찰이다. 구순의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름답고도 진솔한 작품을 빚어낸 것이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조각에서부터 드로잉, 설치, 회화, 바느질 작업까지 거의 모든 장르와소재를 오가며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고유하고도 방대한 예술세계를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부르주아의 후기에 해당되는 2006~8년의 평면작업을 중심으로, 작가의 커리어 전반기에 제작한 조각과 설치미술을 곁들임으로써 일관된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룬 다양한 시기의 작품들이 서로 공명하고, 어우러지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1911년 파리에서 태어나 2010년 뉴욕에서 타계하기까지 두 대륙을 넘나든 루이스 부르주아는 70년에 걸친 예술가의 여정 중 조각가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은 장르가 없을 정도로 여러 영역을 오갔다. 시적이고 섬세한 드로잉에서부터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설치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인간의 상처, 불안, 사랑, 유기 등의 주제를 독창적이면서도 밀도있게 형상화했다.

부르주아는 1983년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을, 1997년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예술훈장을, 그리고 2008년에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3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에 미국관 작가로 참여했고, 1999년 참가한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프랑크푸르트 쿤스트페어라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회고전이 열린 바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여러 겹의 한지 위에 물감으로 수직의 띠를 드러낸 권영우의 1980년대 작품 '무제'. 51x74cm. [사진 안천호,국제갤러리] 2021.12.23 art29@newspim.com

한편 국제갤러리 2관에서는 단색화 거장 권영우(1926~2013) 화백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작가가 파리에 체류하며 작업할 당시의 백색 한지 작품과 1989년 귀국 후 선보인 색채 한지 작품, 기하학적 형상을 구현한 2000년 이후 작품 등 총 36점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권영우는 한지를 여러 겹 붙인 후 이를 반복적으로 찢거나 뚫으면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왜 단색화가로 분류됐는지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미공개 작품들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1989년 귀국 직후에 작업한 채색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선보여지는 작업이다. 한지 위에 서양의 과슈(gouache)와 동양의 먹을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여전히 종이를 주된 매체로 하되, 채색을 가한 작품이란 점에서 차별점을 보여준다.

화면을 찢고 뚫어 화면에 우연성을 드러냈던 이전 시기 작업과는 달리, 한지 위에 과슈와 먹을 롤러로 민 듯 평평하고 일률적인 검정색, 암갈색, 겨자색의 색면들을 선보인 이들 작업은 치열한 실험을 구가한 거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양적 정신성을 그윽하게 보여주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며 변화를 추구했던 권영우의 예술세계는 오늘 다시 봐도 혁신적이다. 루이스 부르주아와 권영우 작품전은 2022년 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사진
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