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피플&] 초격차 전략의 컬러강판..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초격차 경영은

기사입력 : 2021년12월04일 10:10

최종수정 : 2021년12월04일 10:10

장세욱 부회장, 경영부터 생산까지 두루 경험
'컬러강판' 1등 넘어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목표
ESG 경영 핵심 축인 '사람·환경'서 리더십 발휘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동국제강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면 좋겠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초격차 경영'이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좌고우면(左顧右眄) 않고 동국제강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 수익성까지 꼼꼼히 챙겼다. 이 같은 리더십에 노사도 27년째 무파업 임금협상으로 순항 중이다.

장 부회장은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해외지사, 포항제강소 등을 거쳤으며 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핵심사업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유니온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동국제강의 주력 계열사를 경영하다 2015년 동국제강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이 8일 동국제강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컬러강판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 '컬러강판'으로 역대 최대 실적 견인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이 2015년 흡수합병한 유니온스틸에서 컬러강판을 생산했다. 당시 동국제강은 봉형강·후판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으나 장 부회장이 등판하면서 컬러강판 또한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최초로 철강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론칭했다.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로 단순한 컬러강판이 아닌 우아한 패턴과 색상을 입힌 고급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브랜드 이미지를 시장에서 확고히 했다. 이후 동국제강에서 명맥을 이었고 럭스틸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알짜 브랜드으로 거듭났다.

컬러강판에 대한 애착과 포부도 크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이 분야에서 연간 생산량 85만톤(t) 수준인 생산규모를 100만t으로 늘리고, 1조4000억원 수준인 매출은 2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부산공장에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인 'S1CCL'을 준공했다. 아울러 멕시코·인도·태국 등 해외 거점 3곳에 이어 2030년까지 미주·유럽·동남아·호주 등을 포함해 총 8곳으로 생산 거점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략을 초격차 두번째 전략의 의미에서 '초격차 전략 2.0'으로 명명했다. 그는 "럭스틸은 철강업계 최초의 브랜드로 시작해 컬러강판의 대명사가 됐다. 럭스틸이 디자인하는 도시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컬러시장에서의 확고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앞으로 10년의 초격차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수익성 개선도 돋보인다. 현재 프리미엄 컬러강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5%로 1위다. B2B에 그쳤던 컬러강판 수요가 점차 가전과 디지털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확장되면서 전망도 밝다. 게다가 t당 130만~250만원 정도로 일반 강철보다 t당 마진이 높은 점도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3% 증가했다. 이는 철강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 ESG 시대 예견했나...'필(必)환경·사람' 경영 돋보여

장 부회장이 일찌감치 초격차 전략을 펼쳐온 것은 초격차 경영을 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철강업계가 수소 등 신사업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시도나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본업의 방향을 살피고 내부에서도 변화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장 부회장의 그간 행보 또한 앞선 선언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올해 초 화두로 떠오른 ESG(사람·환경·지배구조) 경영을 미리 예견한 것처럼 조직과 환경 모두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장세욱 부회장이 8일 동국제강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컬러강판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임직원들에 대한 그의 리더십은 신년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엔 동국제강의 경영방침인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잇달아 언급하며 임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올해엔 시무식에 앞서 팀장들에게 '백스테이지 리더십(Backstage Leadership)'을 강조하며 조직이 방향을 잃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을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창립 행사에선 "야근을 당연시하는 문화나 불필요한 업무는 모두 버리고 정시 퇴근 등 효율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등 건강한 기업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ESG 경영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높은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강(中强)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환경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과 노사화합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100년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공법인 '에코 아크' 전기로 전기로를 가동한 데 이어 친환경이 아닌 '필(必) 환경'을 경영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 물질 저감을 위해서도 매년 유지 관리비를 50~60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향후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