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조율하는 건 의미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선대위 갈등으로 지방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로 향할 뜻을 밝혔지만 당장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안 만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윤 후보 측은 "아직 티켓팅도 안 한 상황"이라며 "이 대표와의 조율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을 만나기 전부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가는 걸 검토했었는데 (이 대표 측에서) 오지 말라는 반응이 와서 나와서"라며 "일단 제주행은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한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반응과 상관 없이 후보가 만나러 가느냐 마느냐부터가 미정"이라며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일방적인 주장이니까 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윤 후보가 아직 (이 대표를 만나러 가기 위한) 티켓팅을 안 했다"며 "윤 후보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이 먼저 조율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만남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서고 만나서 공유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며 "갔는데 못 만나는 상황이 연출되면 또 여러 해석이 나올테니, 그 자리에서 설득하고 접전을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입장 조율이) 됐을 때 만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근으로 통하는 한 국민의힘 의원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만남보다 더 중요한 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는가이기 때문에 서로의 격차를 좀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서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조율이 끝나야 만나는 거지 만나서 조율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양측이 원내에 비서진들도 다 있기 때문에 중간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조율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중지를 모으지 않겠냐"면서 "(조율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선대위 합류의 '전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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