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재고 부족해서인지 일부 군인에 차등지급"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전쟁노병과 영예군인에게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옥수수 식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태양절을 맞아 신의주에서 전쟁노병 1인당 1개월 분의 식량이 공급됐다"며 "김정은 원수의 배려로 특별 공급된 식량이 송치(옥수수 속)이 섞이 통옥수수 15kg이다"라고 밝혔다.
[평양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설 72주년을 맞아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헌화하는 북한 주민과 군인들. 2020.02.10 goldendog@newspim.com |
이 소식통은 "옥수수도 사실 중앙에서 공급해준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 자체로 마련한 것을 식량 판매소를 통해 배급한 것"이라며 "판매소는 재고가 부족해서인지 영예군인들에게는 보름 분의 옥수수만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식량판매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인데, 중앙에서는 이를 당의 배려라고 선전하면서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영예군인에게는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대상에만 옥수수식량이 선택적으로 공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상에서 제외된 군인들은 조국을 지키려 복무하다가 장애인이 됐는데 식량마저 차별공급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의 품만 믿으라던 선전이 결국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국을 원망하는 것" 말했다.
그러면서 "명절 때만 되면 전쟁노병과 영예군인에게만 토끼 먹이주듯 식량을 공급하고 충성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 속에서도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각 지방정부의 재량에 따라 식량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에 차등화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정부에서는 공급 분량을 정하지 않고 지시만 하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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