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생일' 태양절 맞아 내부 분위기 고조
대외 행보는 아직...김정은 참배 소식 16일 전할 듯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15일 민족 최대 기념일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무력 도발 징후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태양절을 축하하는 우방국들의 축전과 축하편지들을 소개하며 김일성 주석을 '불세출의 위인', '혁명의 대성인'이라고 칭하는 등 우상화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109년을 기념하는 평양의 거리 풍경을 소개했다. [사진 = 노동신문] 2021.04.15 oneway@newspim.com |
노동신문 역시 이날 1면에 '만대에 길이 빛날 위대한 태양의 역사' 기사를 게재하고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찬양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태양절을 축하하고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코로나19로 조용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행사 규모도 키웠다. 매해 실시됐던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는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이며 태양절 경축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 역시 개최됐다.
대내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잠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예상됐던 무력도발 징후나 메시지도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해 드릴 만한 활동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중앙보고대회 개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내일까지는 계속 보도를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동향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는 통상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 1면에 김일성을 칭송하는 기사가 게재되는 등 예년과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열병식은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태양절 100주년인 지난 2012년과 105주년인 2017년 두차례 열병식을 개최했는데, 이 해는 5년 주기로 꺾이는 정주년에 해당했다. 올해는 109주년으로 별도의 열병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시간으로 저녁 11시에 열리는 미 의회의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 직후 북한이 반발을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논의될 경우 북한이 담화문이나 선전매체를 통해 비난을 쏟아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도 관심이다. 북한 매체는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다음날 보도된 바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 역시 16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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