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계의 장벽이 허물어졌다. 뮤지컬 제작사와 멀티플렉스 극장이 합심해 놀라운 퀄리티의 극장판 공연을 제작하고 단돈 1~2만원에 최신 시설의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명작 뮤지컬을 만난다.
◆ 50만 흥행대작 '몬테크리스토' 4DX와 만나다…1주일 만 '1만 관객' 돌파
국내 초연 후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극장판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로 의미있는 성과를 받아들었다. 지난 3월 19일 CGV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1주일 만에 1만 관객 돌파 소식을 알렸다. 국내 극장가에서 새로이 개봉한 대규모 영화들도 하루 1만 관객을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 속 공연 실황을 담은 극장판 영화가 이룬 보기드문 쾌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1.03.05 jyyang@newspim.com |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CGV가 각자의 노하우와 최고의 촬영기술을 동원해 제작한 공연 실황으로 전국 CGV에서 4DX를 포함한 다양한 포맷으로 현재도 상영 중이다. 특히 극중 항해를 하는 배의 움직임에 따라 독특하게 구성된 4DX 무빙 디자인이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영상미와 음향 등에서도 실제 극장에서 관람한 뮤지컬팬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극중 인물을 에워싸고 360도로 카메라가 회전하며 잡은 장면이나, 등장인물들의 대사마다 세심하게 포커스를 바꿔 더 실감나게 감정을 전달한 연출 포인트 등은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컸다. 4DX 관람객들은 "행복의 비밀? 영화 몬테 포디에 있어" "이럴 수가 영화 몬테 포디 킹갓극" "볼수록 영화 퀄리티가 말이 안됨. 다른 작품들도 상영해줬으면 너무 좋겠다" 등의 관람평이 달렸다.
CGV에서는 무대인사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관람객을 위한 특별 선물 증정, 후기 이벤트, N차 관람 이벤트 등으로 극장에 방문할 수 없는 전국 뮤지컬팬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일반적인 공연 실황 상영은 처음이 아니지만, 뮤지컬 실황 영화로 CGV와 함께 최초로 시도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가 성공적인 포문을 연 셈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EMK엔터테인먼트] 2021.04.02 jyyang@newspim.com |
◆ 완전히 새로운 웹뮤지컬 '킬러파티'…'몬테' 이어 계속되는 도전
EMK에서는 '몬테크리스토'의 기세를 이어, 지난해 최초로 시도된 웹뮤지컬 '킬러파티'도 CGV에서 3월 31일 단독개봉을 결정했다. '킬러파티(양수리 살인사건)'는 지난해 코로나로 전 세계가 멈춰야 했던 시기, 오프라인이 아니라 각자 집에서 만날 수 있게 제작된 숏 폼 형태의 웹뮤지컬이다. '팬텀' '웃는남자' '모차르트!'등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 인 EM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10명의 배우 양준모, 신영숙, 알리, 김종구, 리사, 함연지, 에녹, 김소향, 조형균, 배두훈 그리고 손준호가 특별출연했다.
'킬러파티'는 지난해 웹 플랫폼을 통해 공개 당시 예상을 빗나가는 스토리 전개와 'B급 코드'를 활용한 연출, 실력파 배우들의 가창력과 열연, 유려한 편집 기술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심지어 배우간 비대면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하고 편집해 기존의 뮤지컬들과는 완벽히 다른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EMK엔터테인먼트] 2021.04.02 jyyang@newspim.com |
'킬러파티' 극장판에서는 총 9개의 에피소드와 19개의 킬링 넘버들은 물론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CG가 안 들어가 더욱 코믹한 '멋진 고양이' 뮤직비디오와 배우들의 개별 댄스가 돋보이는 '갇혔어' 뮤직비디오, 생생한 비대면 촬영 현장이 담긴 메이킹필름, 참여 배우들의 인터뷰를 새로이 담았다.
'킬러파티' 총괄 프로듀서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대표는 "영상 콘텐츠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앵글과 방식을 도입하거나 온라인 환경에 맞춘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킬러파티'는 크로마키 합성, 애니메이션 효과, CG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편집 기법과 개별 촬영된 영상의 통일감을 위한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1만 관객을 돌파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에 이어 '킬러파티'를 통해 공연계는 계속해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몬테크리스토'는 국내 상영에 이어 해외 상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킬러파티(양수리 살인사건)' 극장판은 CGV 12개 극장(용산, 청담, 왕십리 등)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에는 IPTV, OTT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서도 예비 공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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