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유리는 왜 슈퍼맨이 될 수 없나…"가족의 다양화 보여줄 계기"

기사입력 : 2021년04월01일 16:55

최종수정 : 2021년04월01일 16:56

'자발적 미혼모' 사유리 출연…여성의 출산·결혼은 '선택' 가능한 것
"제도적 뒷받침 부족…사유리로 인한 '비혼 출산' 조장 가능성 無"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비혼모 사유리의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두고 그의 비혼 출산만큼이나 갑론을박이 뜨겁다. 비혼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자발적 미혼모'에 대해 반감일 뿐이라는 입장도 있다. 사유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은 최근 변하고 있는 다양한 가족의 양상을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의 역할로 고정됐던 육아가 아빠에게도 있다는 점을 예능으로 풀면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녀로 이뤄진 가정에서의 문제다. 하지만 한부모 가정의 경우 육아는 양육을 담당하는 보호자 1명에게 있다. 그가 바로 '슈퍼맨'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자발적 미혼모'가 된 사유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슈퍼맨'이 될 수 있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영정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 반대는 '선택적 미혼'에 대한 이분법적 논리로 비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유리의 출연은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주체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은 "여성이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일은 흔한 일"이라며 "이미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데, 사유리는 적극적으로 비혼 출산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는 시선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남자에게 버림받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은 안됐다고 보고, 출산을 스스로 선택한 미혼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분법적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유리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그의 '슈돌'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발적 미혼모' 사유리의 출연이 비혼 출산을 장려한다는 이유에서다.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측은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하진 않지만, 사유리는 미혼모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사유리가 미혼모와 다른 점은 정자 은행을 통해서 출산했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확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미혼모가 점차 즐어들고 있는데, 이는 곧 우리 사회에 많은 편견이 있다는 것"이라며 "미혼모라는 것을 굳이 밝히지 않고 떳떳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런 면에서 아이를 방송에 노출시킨다는 것이 우려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비혼 출산 소식을 알린 사유리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2020.11.24 89hklee@newspim.com

나 위원은 '자발적 미혼모' 가정의 육아기를 보여주는 것은 이른바 '정상 가족'에 대한 반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사유리와 같은 한부모 가정이 좋게 그려지는 것이 '정상 가족'의 입장에선 싫은 것"이라며 "사유리는 여성이기 때문에 출산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시스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사유리로 인한 '비혼 출산'이 조장된다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그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에게 치중됐던 '육아'가 아빠에게도 분담돼야 하는 사회적 양상을 예능적으로 풀어간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나 연구위원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다양한 양육사를 보여준다는 취지가 있다면 사유리의 출연은 의미가 있다"며 "아빠도 육아에 참여한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기본 계획이 발표됐을 때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정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다"며 "이것이 실질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비혼과 동거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가족유형벌 차별 해소를 위해 '건강가정기본법' 상 '건강가정'을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변경하거나 '가족'의 정의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 등을 갖고 간다. 기존 '건강가정법'에는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 단위'로 정의하고 있다. 또 민법상에는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그리고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혹은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로 규정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