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로서 최근 전기차 생산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의 폭스콘은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이 주요 기술기업들에게도 여실히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스콘은 "2022년까지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콘의 리우 영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코로나 팬데믹과 칩 등 부품 부족이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 분야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폭스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으로 주문의 10%를 이행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도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경고 했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와 관련해 임직원들이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가 문제"라며 "반도체 부족현상을 완벽하게 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폭스콘에서 전기차 사업부문을 이끄는 잭 청 대표는 지난 25일 대만에서 열린 폭스콘 협력사 미팅에서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무료 개방한 것처럼 폭스콘도 전기차 플랫폼을 개방할 것"이라며 "전기차 사업의 새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기차 플랫폼이 있으면 다른 기업들이 외관 디자인 등 일부만 직접 개발해 이 플랫폼을 활요하면 전기차 생산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전기차 개발 기간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전기차 플랫폼은 전기차의 뼈대로, 배터리·바퀴, 구동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플랫폼이 있으면 이 위에 차체를 얹는 식으로 비교적 간단히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또 이 자리에서 폭스세미콘의 케빈 치우 최고경영자는 "미국에 처음으로 공장을 세우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해서 차차 첨단 반도체 생산까지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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